세계3대 미항 시드니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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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미항 시드니 2편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8.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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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간의 관계 강조한 자연사박물관
▲호프온 어프 버스의 레드라인 지도
▲호프온 어프 버스의 레드라인 지도

어느 도시이고 그 도시를 다니기 위해서 나는 맨 첫날, 호프 온 어프 버스를 이용한다. Hof on Hof off 시스템은 그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돌며 정류장이면 어디에서나 내리고, 또 어디에서도 탈 수 있는 것이다. 호프 온 어프 버스는 시드니에 두 개의 라인이 있는데 푸른색 라인과 붉은색 라인으로 붉은색 라인을 시드니 라인이라고 하며 주로 시내를 돌고, 푸른색 라인은 본다이 라인이라고 하며 시의 외곽지역까지 간다. 그런데 이 두 라인이 몇 군데에서 교차하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환승하면 두 라인을 다 타볼 수 있는 것이다. 버스에 승차하여 이층에 오르니 날씨가 아주 화창하고 경쾌한 컨트리 음악이 흘러나온다. 버스에서 주는 이어폰을 켜니 한국어 안내 방송도 나와서 얼마나 좋은지 몰랐다.

▲본다이 비치 해변의 풍경
▲본다이 비치 해변의 풍경

본다이 비치를 가기 위해 교외로 가는 블루라인을 탔다. 종점인 본다이 비치. 원주민 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곳"이란 말이 실감났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서퍼들의 천국이다.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한여름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이란다. 해변을 산책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 맥주 한잔하고 귀가하는데 술 파는 집 찾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본다이 비치의 중심지에 본다이 파빌리온이 있는데 1920년대 지어진 역사적 건물로 주민들의 문화센터 역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는 널찍한 화장실과 여유로운 탈의실 그리고 지역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센터 등이 있다.

하이드 파크를 찾았다. 도심 공원에 커다란 나무 둥치가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있어 사람들에게 그늘을 되어 주어서 아주 시원했다. 시내 중심가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이곳은 원래 호주의 크라켓 경기가 열렸던 곳이며 경마장,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런던의 하이드 파크를 그리워하는 이민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이드 파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원조인 영국의 공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나무가 무성하고 볼거리도 풍부하며 도심에 있어 휴식 공간으로는 영국 하이드 파크 못지않다는 이야기이다. 공원 북쪽에는 프랑스에서 기증한 아치볼드 분수가 있는데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분수와 조각상이 멋지다. 여기서 잠깐 여행자의 걸음을 쉬어가는 것도 운치가 있다.

▲하이드 파크와 성 메리 대성당
▲하이드 파크와 성 메리 대성당

하이드 파크와 마주 보고 있는 세인트 마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1822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본떠서 설계되었는데 두 차례의 화재를 겪었고 현재의 멋진 고딕 양식으로 완성된 것은 1928년의 일이란다. 성당 내부에는 유다를 제외한 예수님 제자들의 얼굴이 조각된 기둥들이 있고, 성서의 내용이 형상화된 우아한 스테인그라스와 어울리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시드니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결혼식 장소라고도 한다. 우리는 겉모습을 보고 아치볼드의 분수 앞에서 전경을 찰칵 찍을 수 있었다.

▲중생대의 호주공룡
▲중생대의 호주공룡

성 마리 성당을 지나서 오스트레일리안 자연사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정식 명칭은 ‘Australian Museum’ 이곳은 호주 대륙의 생성부터 광물.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인데 거기에서 나아가 원주민의 생활 그리고 그들의 토템(원시신앙) 등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명실상부한 호주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고, 또 하나의 특징은 기후변화에 대한 주제의 전시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한 전시 내용도 좋았다. 광물의 생성과정 등도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 전시된 것도 보고, 중생대 시기에 호주에 살았던 공룡들의 화석을 보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였다. 관람료는 무료였으며 특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 상어관은 돈을 내고 티켓을 끊어야 한다. 아이들과 동행하는 사람들은 한번 들려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돈을 아끼려고 생략. ㅎ ㅎ.

시드니에도 유명한 Fish Market이 있다. 이름 그대로 수산시장인데 호주에서 제일 큰 수산시장이라 하지만 우리나라 노량진에 비하면 어림 짝도 없다.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호주 어부들에 의해 갓 잡힌 생선들이기에 신선도가 최고라고 한다. 조개, 바닷가재, 다양한 어종들이 얼음 밑에 깔려서 신선해 보였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사다 식당에 가서 요리를 부탁하고 야외 식탁에 앉아 먹는다. 우리는 먼저 앉을 곳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우리가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이다. 실내이건 실외이건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자리를 못 잡고, 할 수 없이 일식 초밥과 회를 같이 파는 일본식당에 긴 테이블이 있기에 얼른 자리를 잡아서 연어 등의 회와 초밥 셋트를 주문해서 먹었다.

▲시드니 아이에서 본 시가지
▲시드니 아이에서 본 시가지

Sydney Tower eye.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를 둘러 볼수 있는 103층의 타워 전망대로 높이는 309m이다. 요즈음 들어 멜번의 유레카 스카이 데크보다는 낮지만, 꽤 오랫동안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된 곳이다. 1981년 완공된 이 건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건물로 손꼽히는데, 각각 7t에 달하는 금속 케이블 56개가 타워를 안정되게 잡아주고 있어 지진과 강풍에도 끄떡없다고 한다. 56개의 케이블을 한 줄로 이으면 시드니에서 뉴질랜드의 수도 오클랜드에 이르는 긴 거리라고 한다.

맑은 날 오후에 전망대에 오르면 시드니 시가지는 물론 멀리 태평양과 블루마운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광경을 바라볼 수 있고, 한밤에 오르면 보석을 뿌린 듯이 반짝이는 시드니의 야경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타워 아이를 가기 위해서는 일몰 직전에 가는 것이 좋다. 낮의 경관, 일몰의 경관 그리고 밤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에. 물론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비기에 예약하기가 어렵겠지. 전망대에는 4개의 층이 있는데 1층은 시드니 아이 스카이워크가 있어 바닥이 유리로 된 곳을 걸어 다니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참가자는 안전을 위해 모두 로프로 고정하고 이동한다. 2층은 360도 회전하는 전망 레스토랑, 3층은 커피숍, 4층은 일반 전망대이다. 우리는 4층 전망대 티켓을 끊어 4층을 몇 바퀴 돌며 시드니의 전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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