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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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9.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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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편. 작지만 품격있는 도시 호주의 케언즈
▲케언즈 도시의 위치
▲케언즈 도시의 위치

케언즈(CAIRNS)은 호주 북부의 주인 퀸즈랜드 중에서도 또 북부지역인 Tropical North Qeensland의 중심도시이다. 인구 15만여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연 관광객이 200만 명이 넘는 관광도시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스킨스쿠버들에게는 죽기 전에 꼭 들어가 보아야 할 해저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가 있기 때문이다. 또 호주 국토의 2% 정도에 해당되는 면적의 열대 밀림도 있는데 이 밀림지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밀림이라고 한다.

케언즈에서 맨 먼저 들린 곳은 kairns Art Gallery. 케언즈 지역의 근,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아주 품격있는 건물의 박물관이다. 19957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데 케언즈 주민들은 이런 미술관을 갖기 위해 16년 동안이나 노력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는 수준 높은 미술관으로, 유화, 스케치. 행위예술,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컬렉션으로 호주 전역에서도 인정받는 미술관이다. 공주와 비슷한 인구를 가진 소도시 케언즈에 이런 미술관이 있고 호주 전역에서 인정받는 이야기를 듣고 내 고향 공주에서 미술관을 가지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이 캐언즈의 미술관의 설립을 잘 연구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리히텐슈테인의 작품
▲리히텐슈테인의 작품

운 좋게 2층에서 세계적인 미술가 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전용공간이 있어서 20세기 미국의 유명한 상업미술가이며 Pop Artist인 앤디 워홀의 통조림 작품도 보고,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도 관람하였다. 입구 옆에는 멋진 갤러리 숍과 넓은 카페도 있어 전시와 휴식을 잘 배려하였다.

이곳의 시청은 어느 규모이고 어떨까? 해서 시청을 주민들에게 물었다. 시청이라고 가르쳐주는 곳을 가보니 시청이 아니고 구 법원 자리에 미술관을 만든 곳이었다. 여하튼 왔으니 구경을 다하고 나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그곳을 가르쳐준다. 이상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시청 모르는 주민들이 없을텐데! 그렇다고 이곳에 행정기관인 시청이 없을까? 나는 그렇다면 주민들이 시청을 자주 찾을 일이 없어서 잘 모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여하튼 시청 찾는 일은 포기하고 유별나게 이상한 건물이 있어 찾았다.

▲리프 카지노의 외관
▲리프 카지노의 외관

이슬람 신전 같은 돔형 외관인데 가까이 가보니 카지노이다. 이곳이 유명한 Reef Casino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1, 2층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수족관이 있는데 각양각색의 산호를 붙여 놓아서 아주 호화로웠다. 카지노 안에 이 이외도 많은 열대우림을 재현해 놓아 유명하다는데 다른 곳은 들어가 보지 못하였고, 왼쪽에 각종 카지노 머씬이 있어 안을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들어가라고 하면서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한다. 카지노 기계에는 아직 오전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다. 카지노 시설은 공짜 구경으로 하고 외부로 나오니 바닷가에 노천 의자가 있는데 외부의 호텔은 힐튼 호텔이었다. 세계적인 명품 힐튼호텔의 뒷마당에서, 우리는 간식 자리를 폈다. 어제 구운 계란과 빵으로 간단히 간식을 해결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명품 호텔과 구운 계란이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케언즈박물관 입구
▲케언즈박물관 입구

케언즈 박물관. Cairns History Society에서 운영, 관리하는 박물관이다. 오랫동안 이 단체는 케언즈의 역사와 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해 왔으며, 원래의 아트 스쿨 건물에 붙여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회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의 학자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가 모은 24천 점 이상의 방대한 자료들은 사진, 유물, 모형, 카달로그 등의 형태로 연도별로 전시하였는데 4개 층을 체계적으로 잘 전시하고 있었다. 어보리진의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케언즈의 역사, 초기 이주민의 개척활동, 열대지방의 조그만 항구가 관광의 Hot place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잘 정리하고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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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의 역사전시관

공주와 비슷한, 겨우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소도시 케언즈가 이와 같이 아주 멋진 향토사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러웠고, 우리 공주의 향토사학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것 같았다. 여기에 종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우리를 안내하며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내가 30년간 교육계에서 활동했던 보이스카우트의 단복이 있어 또한 반가웠다. 케언즈 뮤지엄의 바로 옆에 햄버거집이 있어 들어갔는데 용케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햄버거집이었다. 가게 명칭은 ‘Eve Buggers’ 한국 강릉에서 이민 온 아줌마가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이 처음에 이주해와서는 대도시인 시드니나 멜번으로 가지 않고 작은 소도시로 가서 고생한단다. 그래야 호주 국적을 얻는 기간이 짧아지고 국적을 얻은 다음에는 대도시 어디에서 생활하건 관계없다는 이야기다. 나는 생각하기에 이왕 작은 도시에서 고생할 바에는 이곳 케언즈가 제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숨만 쉬어도 힐링이 된다는 자연 속의 도시이며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열대 밀림을 호흡할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혹시 호주 이민을 생각하는 분은 케언즈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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