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편 세계 최대의 산호군락을 탐험할 수 있는 도시 케언즈
상태바
제 4-2편 세계 최대의 산호군락을 탐험할 수 있는 도시 케언즈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9.08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세계를 여행하며 열대 지방에 들어가면 열대 지역의 새소리가 너무 좋았다. 수십 년 전 발리의 아침을 깨웠던 경쾌한 새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쾌한 새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침 6시이다. 오늘은 선러버 크르주(Sunlover Reef Cruises)의 대보초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날이다.

▲베리어 리프의 수중 경관
▲베리어 리프의 수중 경관

"Great Barrier Reef -호주 대보초"는 내가 지리 선생 시절. 그 생성과정과 신비함을 학생들에게 열을 올리며 강의했던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데 길게 띠 모양의 산호군락(산호 군락이 섬을 둘러싸고 둥그렇게 원을 그렸으면 환초라고 하며 해안가에 길게 띠 모양을 이루었으면 보초라고 한다)이 길이만 장장 2,000Km(서울~부산의 다섯배)이다. 파푸아 뉴기니의 플라이강에서 시작해 호주 퀸즈랜드 해안을 거쳐 레이디 엘리엇 섬에 이르는 지역으로 면적은 약 35Km로 남한의 4배 정도인데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자연 생성물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인공 구조물이라면 대보초는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산호가 만든 대규모 자연 구조물이다. 수 억 년에 걸쳐 생성된 산호들의 종류가 3,400종이며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생태계를 갖고 있기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산호초를 탐사하기 위해 떠나는 배는 모두 크루즈 터미널(Cains Reef Fleet Terminal)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선착장에는 수많은 페리선이 정박해있고, 티켓팅을 하는 회사의 카운터도 아주 많았다.

▲호주 대보초의 극히 일부분
▲호주 대보초의 극히 일부분

대보초의 산호를 감상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섬(그린 아일랜드 또는 피츠로이 아일랜드 등)에 도착해서 섬 주변에서 산호를 보기 위해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크루즈 회사 만들어놓은 인공 플랫홈에 도착해 그 주변에서 산호 투어를 하는 것인데, 우리 프로그램은 후자에 해당한다. 우리 배는 인공 플랫홈에 도착하기 위해 930분 출항을 하였는데 잠시 후 한국인 가이드가 다가와 우리에게 안내를 한다. 한국인들을 모두 모아놓고 오늘의 일정과 할 일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배에 오늘 승선한 인원이 약 50여 명쯤 되는데 그중 한국인이 16명으로 전체의 1/3이 되는 것이다. 정말로 한국이 대단한 나라이다. 처음에는 파도가 엄청 높고 배도 많이 흔들렸지만, 대보초 근처에 이르는 바다가 그리 잔잔할 수가 없었다. Km에 달하는 보초 또는 산호섬이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산호와 열대어
▲산호와 열대어

우리 배가 인공 플랫홈 PONTOON에 접안하니, 그곳에는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었다. 우선 플랫홈의 지하로 내려가면 투명유리로 바다와 직접 만나 그곳에서 바닷속의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아이들을 위해, 워터 슬라이드를 만들어 직접 바다에 풍덩 빠지는 놀이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하 수족관에서 바닷속의 물고기 떼를 감상하고 반잠수정을 타본 후에 스노클링을 하려고 하였는데 오늘 어쩐 일로 반잠수정이 출항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13.10분의 Guided Snorkel Tour(가이드를 동반한 스노클 투어)를 예약했다. 그리고 12시에 선상에서 주는 간단한 뷔페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잠깐 쉰 후에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스노클링을 하였다. 처음에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바닷속을 다녔지만, 우리 일행 모두가 수영과 스노클링의 경험이 있어 각자 마음대로 바닷속을 돌아다녔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산호초들 그리고 해면동물, 진한 원색으로 옷을 입은 다양한 열대어들 거기에다 사람 가슴만 하게 큰 대왕조개도 보았고 바다거북까지 보는 행운도 얻을 수 있었다.

▲에스플라네이다 라군
▲에스플라네이다 라군

대보초 스노클링을 마치고 귀가 하는 중에 에스플레네이다 라군(Esplanade Lagoon)에 들렸다. 우리나라 돈으로 800억 원 가까이 들여서 2003년 완공된 이곳은 일종의 야외수영장인데 규모가 상당히 크다. 어린이를 위한 나지막한 깊이에서 성인이 수영할 수 있는 2m 이상의 깊이까지 여러 배려를 하였고, 풀장을 주변에는 무료 탈의실, 샤워장 심지어는 BBQ장 까지 있다. 주변 경관도 좋고 시설도 쾌적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곳 케언즈는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해안이 모두 갯펄이라 마땅히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할 장소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하여 이 인공 호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2018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더욱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쿠란다열대 밀림과 세계최장의 케이블카
▲쿠란다열대 밀림과 세계최장의 케이블카

케언즈에서 또 하나 소개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쿠란다 열대밀림 지역이다. 쿠란다 지역은 케언즈에서 북서쪽으로 약 34Km 정도 떨어져 있는 전원 마을이며 호주의 원주민 문화를 보여주는 케언즈의 중요 관광지이다. 울창한 열대우림 가운데를 헤치고 지나가는 관광열차와 밀림 위를 지나가는 스카이레일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동화 속 마을같이 아기자기한 레인포레스트 마켓, 웅장한 폭포, 열대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공원, 환상적인 나비보호구역 그리고 원주민 문화공원 등 하루를 꼬박 걸려 보아도 질리지 않은 관광지역이다. 이곳 세계 레인포레스테이션 자연공원(Rainforestation Nature Park)은 세계자연공원으로 30m의 열대 숲과 40여 종류가 넘는 열대과일이 있는 곳으로 연 강수량이 2500mm이상 되는 다우지역이며 밀림 지역이다.

▲유리시스 나비
▲유리시스 나비

레인포레스테이션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김 가이드가 먼저 내려 하늘과 나무주위를 바라보며 무엇을 찾는데 조금 후에 저기를 보라고 손짓한다. 조그만 푸른색의 나비가 한 마리 날아가는데 그 나비가 유리시스 나비란다. 영롱한 푸른빛의 이 나비는 퀸즈랜드 관광의 상징으로 우리나라의 드라마에도 등장했다고 하며, 행운의 상징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엄청 좋아하는 나비란다. “한 마리를 보면 하루에 행운이 따르고 두 마리를 보면 1년의 행운이 따르고 세 마리를 보면 평생에 행운이 따른다.”라고 가이드가 너스레를 떨며 우리는 10여 분을 탐색 끝에 세 마리의 나비를 모두 찾았다. 평생에 행운이 따르길 바라면서 ㅎ ㅎ.

▲원주민의 디지리두 연주
▲원주민의 디지리두 연주

원주민 마을 차카푸이원주민 문화공원으로 들어섰다. 수만 년 전부터 호주 내륙의 북부 노스 퀸즈랜드에서 살던 원주민 중 자푸카이 부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원주민들의 악기 디지리두에 대한 연주가 있었다. 디지리두(Didgeridoo) 악기는 호주의 원주민들만의 악기로 유칼립투스 나무를 가운데 구멍을 뚫어 통째로 만든 목관악기 종류이다. 길이가 2m 가까이 되고 통도 굵어 쉽게 소리를 낼 수 없는 악기인데 이곳 원주민 악사가 이것을 이용해 새소리, 호주 야생개 딩고, 캥거루 소리 등을 낸다.

쿠란다 스카이웨이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1995년에 개통된 이 스카이 레일은 총 길이가 7.5Km로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이다. 빽빽한 열대우림 위의 한참 높은 곳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열대밀림을 잘 조망할 수 있게 설치되었을 뿐 아니라 특히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하여 세계적인 칭송을 받은 곳이다. 1년이라는 공사기간 동안 철탑을 세우기 위한 각종 자재는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일일이 헬기로 수송하여 임도나 진입도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기둥을 박거나 선로를 연결하는 일도 기중기 포크레인 등의 기계가 아니라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설치되었다고 한다. 정말로 스카이 레일을 놓더라도 철탑 등이 설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만 훼손시키고 자연을 최대한 보전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으며, 우리나라에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불고 있는 케이블카의 건설도 이런 방법으로 추진하는 곳에서만 허가를 내주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물론 한 필부의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가이드의 마지막 자랑은 케언즈는 숨만 쉬어도 힐링이 되는 도시라고 자랑하며 또 놀러 오라는 것이다. 정말 자연은 잘 보전되었고 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친절하였으며 도시는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정말로 다시 또 오고 싶은 도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