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김남조의 행간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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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김남조의 행간의 스승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3.11.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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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뿐인 어둠 없고

빛만 있는 빛도 없으리

어둠엔 빛의 가루 사금처럼 뿌려지고

빛애는 검은 씨앗 촘촘하다

사랑하는 이는 지쳐 눕고

사랑 받는 이는

그 사랑 갚으려고

귀로에 있는지 몰라

 

한 분 스승이

어둠과 빛의 행간에 계시어

지혜의 책 한 권씩을

나눠 주시는지 몰라

 

*************

 

시단의 어머니라고도 하고 사랑의 시인이라고 하는 김남조 시인이 가셨다. 어느 시인이 혼자말로 말슴하신다. 김남조 시인도 가시는구나. 시인의 나이 96세, 10월 1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하셨다. 김남조 시인은 1927년 경북 대구에서 나셨다. 1948년 서울대 국어과 재학시절 연합신문에 잔상으로 데뷔하셨다. 첫시집 목숨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사랑초서 등 19권의 시집 1,000여편을 남기셨다고 한다. 우리 시단의 큰 별이고 많은 사람들이 존경했고 사랑했던 한 시인이 이젠 정말로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많은 시인들이 슬퍼 했고 신달자 시인의 사랑합니다 라고 조사를 끝내고 허영만 시인이 약력을 소개했고 ㄴ태주 시인이 고인의 시 겨울바다를 낭송하며 눈물을 흘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제 저 높은 하늘에서 더 편안함속에 더 좋은 시와 함께 잠드시기를 기도한다.

필자가 김남조 시인을 처음 만나 것은 박용래 시비 제막식에서 였다. 그 때 사정공원에서 있었던 박용래 시인의 시비 제막식에서 김남조 시인의 기념사가 있었는데 그 때 기념사의 한 구절이 일기장 속에 살아 있다. 사정 공원의 바람은 악기 용래는 울보,여기 저녘눈이 지키고 있네 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몇 번을 뵈고 나태주 시인과 함께 용산에 있는 김남조 시인의 집에서 나태주 선생님의 문학콘서트가 있을 때와 한국시협행사가 있을 때도 김남조 시인의 문화의 집을 나태주 선생님과 함께 간 일이 있다. 김남조 시인은 언제나 자애롭고 후배 시인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행간의 스승, 이 시는 시가 갖고 있는 깊고 넓은 의미를 말하고 있다. 시는 다른 장르보다도 시의 행간 속에 깊으면서도 넓고 높으면서도 낮은 의미가 숨어 있다는 거다. 그건 시의 진실성,시가 갖고 있는 교훈과 진실이 스승일 수도 있다는 거다. 이는 비단 시 분만 아니라 소설이나 수필 속의 행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시는 의미하는 바가 깊고 넓기 때문에 시의 행간 속에서 더 깊고 넓게 생각하여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의 하이라이트는 제일 끝에 있다. 결국 시의 행간 속에 들어 있는 교훈과 진실이 한 분의 스승과 같기에 그 스승은 곧 지혜의 책 한권씩을 나눠 줄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결국 시 속에는 남모르는 스승이 숨어 있어 일고 도 읽다 보면 스 지혜의 스승이 나에게 수 많은 진실과 교훈을 은연중에 안겨 줄 것이다라고 생각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형화 된 틀 속에서 뿐만 아니라 시 속에서, 생활 속에서, 도 다른 공동체의 생활 속에서 살아 가면서 터득하고 배우고 터득하고 용기를 갖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김남조 시인의 시, 행간의 스승을 다시 한번 살펴 보고 나머지 그분이 남겨 놓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다시 한번 읽어 봄으로써 진정한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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