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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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1.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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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편 미국 독립의 상징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스퀘어와 필자
▲인디펜던스 스퀘어와 필자

다국적 배낭여행 22일째. 세계의 젊은이들과 헤어지는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오늘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에 도착하고 그다음은 각자의 길을 또 가는 것이다. 평소 게으름을 피우는 젊은 아가씨들이 오늘은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떤다. 살바토레 내 친구는 젊은 사람이라 자기 소지품 관리가 엉망이다. 지갑도 흘리고 돈도 텐트 구석에 빠트리고 다니곤 한다. 나는 그것을 일일이 다 챙겨주면서 생각했다. “여행 중 나쁜 마음, 잘못된 마음을 먹으면 절대 아니 된다. 우선 도덕적, 인격적으로 큰 문제이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로 인해 중요한 여행 일정이 망가질 수 있다. 항상 조심해라”하고 내 마음을 다잡고 손톱만큼도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 자유의 종과 관람학생들
▲ 자유의 종과 관람학생들

8시 캠프장을 출발 9시에는 워싱턴 공항에서 남아공의 부잣집 딸 베니스와 “빠이빠이”를 하였고 10시경에 펜실바니아 주로 들어섰고 11시경 이 주의 중심도시 필라델피아에 도착하였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이며 가장 유서깊은 역사도시이다. 잘 알다시피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도시로 미합중국이 탄생 된 곳이다. 1681년 영국에서 건너온 윌리암 펜에 의해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며 ‘형제사랑’이라는 의미를 가진 ‘필라델피아(Philadelphia)’라는 이름으로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이때부터 현대까지의 건물들이 잘 어울리어 현대적이면서도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미국 독립을 선언한 도시이기에 독립과 관련된 건물과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역사공원, 전 세계 미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필라델피아미술관, <검은 고양이>의 작가 애드가 알렌 포우의 역사 유적지 등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관광의 중심지는 누가 무어라 해도 인디펜던스 국립 역사공원(Independence National Historical Park). 시내를 걸어서 통과하여 독립공원에 도착하여 공원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의 중심지 Independence Square의 잔디밭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자유의 종이 보관된 전시관(Liberty Bell Pavilion)으로 갔는데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엄청 길게 줄을 섰다. 독립선언 당시 울렸던 자유의 종에는 성경에서 인용한 “온 날의 국민에게 자유를 선언하노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1752년 영국에서 제작한 943Kg짜리 거대한 종은 금이 간 심각한 상태에서 전시되고 있지만 자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념물로 전세계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나도 중학교 역사시간에 가르친 교과서에서 금이 간 ‘자유의 종’을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미국에서도 아이들에게 자기들의 역사를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워싱턴에서도 본 것처럼 미국 역사에 관련된 곳에서는 어느 곳에서든지 꼭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우리는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자유의 종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

조지 왕조풍의 붉은벽돌건물인 독립기념관은 1732년 완공 당시 펜실바니아주의 의회 의사당 건물이었다. 이곳에서 1776년 7월 4일 만장일치로 가결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고, 1778년 13개 주가 정한 미국 최초의 헌법이 채택되는 등 미국 초창기의 중대한 사건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독립기념관 앞에는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동상이 있었다. 물론 나는 내부 관람은 하지 못하였는데 내부 관람을 하기 위해서는 투어 티켓을 관광안내소에서 미리 발급받아야 한다. 역사공원 주변에는 미국 최초의 은행, 육,해군 박물관. 벤자민 프랭클린의 주택, 선술집 등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까지 진행된 미국 건국의 역사와 최초의 수도 모습이 잘 보존되어 관람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시청
▲필라델피아 시청

필라델피아 시청. 1872년 '존 맥아서 주니어'의 설계로 건축을 시작하여 1901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오로지 벽돌로만 이루어진 건물이다. 돌과 콘크리트만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역사적인 면뿐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프랑스의 Second Empire양식 (Napoleon III 양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건물에는 하얀 시계탑이 있고 시계탑 위에 1m 정도의 윌리엄 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총 9층 높이지만 동상 끝까지는 167m로 필라델피아의 어느 곳에서나 눈에 잘띠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 건물을 짓는데 당시에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던 이천사백만 달러(한화 약 270억)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건물 안에는 700여 개의 방과 250여 점 이상의 예술품과 조각상이 있다. 특히 시청 1층 121호실은 여행자 안내센터가 있기에 필라델피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먼저 들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의 야경
▲필라델피아미술관의 야경

필라델피아미술관은 1876년 설립된 미국 유수의 미술관 중 하나이다. 외양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대리석 건물로 쉽게 눈에 띄는 건물이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비롯하여 중세와 르네상스기 거장들의 회화 및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반스박물관 입구
▲반스박물관 입구

바로 옆의 로댕미술관에는 유명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이 전시되고 있으며, 1920년대 제약회사 사장으로 많은 부를 쌓았던 앨버트 반스씨가 사재를 털어 만든 반스박물관(Barnes foundation)은 현재 르노와르 작품 181점, 세잔느 작품 69점, 마티스 작품 60점, 피카소 작품 44점 등 수십억 달라에 달하는 엄청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어 미술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 옆에는 유명한 과학자요 정치가와 외교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름을 따서 만든 ‘프랭클린 과학박물관’이 있다. 이 네 곳이 필라델피아 뮤지엄 디스트릭트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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