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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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2.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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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편 엘비스 프레슬리의 도시 멤피스
▲멤피스 도심지 전경
▲멤피스 도심지 전경

6시경 테네시 주로 들어섰다. 멤피스(Memphis:이집트의 도시 이름에서 차명)는 테네시주의 왼쪽 아래 귀퉁이에 있는 도시로 미시시피강 중류의 항구도시이며 미국에서 18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70만 명이다. 멤피스가 테네시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긴 하지만, 테네시주의 4개 주요 도시(멤피스, 내슈빌, 녹스빌, 채터누가) 중에서는 가장 역사가 짧은 도시이다. 미시시피강 가에 항구가 있는 상공업 도시이며 철도의 중심지이다. 면실유와 기계를 산출하며, 면화와 목재의 대시장이고 철강과 철강제품의 집산지이다. 옛날에는 멤피스 로게스라는 축구팀도 존재하였다.

이곳이 특히 유명한 것은 음악 때문이다. 블루스의 본 고장이며 로큰롤의 탄생지이고 유명한 ‘엘비스’와 B. B 킹을 탄생시킨 음악의 도시이다. 내가 볼 때 이 도시는 한마디로 ‘엘비스 프레스리’ 덕분에 먹고사는 도시이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기타를 든 엘비스의 동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술집, 흥청거리는 관광객 등이 여행자의 기분을 흥분시킨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포스터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포스터

미국에서 대중음악의 천재로 최고의 경지에 달해 황제 칭호를 받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얼마 전에 타계한 POP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고 다른 한 사람은 1935년 탄생하여 1977년 43세의 나이로 타계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스리이다. 가난한 백인 청년에서 일약 가요계의 스타로 등장한 그는 잘생긴 외모와 반항아적인 모션, 엉덩이춤으로 10대 소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였고, 빌보드 챠트 1위에 17곡이 올랐으며 전 세계 10억 장 이상이 음반이 팔린 전설적인 가수(전 세계 10억장 이상의 음반이 팔린 가수는 지금까지 역사상 엘비스와 비틀즈 뿐임)가 되었다.

▲멤피스 환락가 B,B King 바
▲멤피스 환락가 B,B King 바

멤피스 거리를 통과하여 우리의 야영지 Graceland Campground에 천막을 설치한 후 시내로 나갔다. 식당 겸 바인 곳에서 식사와 술 그리고 춤을 즐겼는데 바의 명칭은 B.B King(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연주자이며 불루스 앨범에서 많은 글래미상을 수상한 키타리스트)이다. 무대에서는 록큰롤과 블루스가 공연되고 있고 좌측에는 엘비스의 젊었을 때 사진을 비롯해 많은 가수들의 사진이 붙어있으며 사람들은 식사와 술을 즐기며 틈틈이 무대에 나가서 춤을 추곤 한다. Dr 수가 춤을 한 곡 추자고 하여 못 추는 불루스를 한 번 댕겨 보았고 우리 일행들이 잘 춘다고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Dr 수의 남편의 입장을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과 블루스의 스텝을 밟고 또 로큰롤의 막춤을 흔들어 댔다. 물론 맥주 3병, 소주 1팩의 위력으로 힘을 낸 것이다. 8시에 시작한 저녁 만찬 겸 댄스파티는 밤 11시에 끝났다. 

간밤에는 멀리에서 요란한 천둥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천둥, 번개에 놀란 크리스는 노천에서 자다가 차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잤단다. 우리와 같이 이동하는 6~70대의 프랑스 노인 팀이 옆에서 야영을 한다. 그들을 잘 관찰해 보니 천막을 치고 걷기 그리고 식사 등 야영 생활의 속도는 우리보다 훨씬 느린데 우리보다 일찍 일어나 모든 일정을 추진하니 출발하는 시간은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내 친구 살바토레의 26번째 생일날. 세계 공통의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로 축하를 하였다. 눈치 빠른 크리스가 어느 사이 케이크를 준비하였는데 알아보니 등록할 때의 생년월일을 보고 어제 점심때 준비해 놓았단다.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입구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입구

Graceland. 엘비스의 생가이며 무덤이 있고 그가 생활하다 사망한 곳으로 그의 모든 역사가 잘 보관된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30$. 시니어표를 구입하여 3.20$을 아낄 수 있었다.

▲엘비스의 무덤과 수많은 꽃다발
▲엘비스의 무덤과 수많은 꽃다발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스리 “엘비스는 죽었지만 그의 전설은 영원히 살아있다” 그의 무덤에 놓인 수많은 꽃다발 그리고 줄을 이은 참배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엘비스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어느 날 공식적으로 한 말 “힘든 일, 눈물, 잠 못 드는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사람들은 몰라요. 엘비스 프레스리로 존재하는데 너무 지쳤단 말이에요‘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대중의 인기를 유지하고 정상을 지켜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말이며 일면으로는 차분한 성격의 엘비스가 사람들을 떠나 어디 조용한 곳에서 은둔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가져다준 말이다. 그를 추종하는 많은 팬들은 지금도 엘비스가 어디에서인가 살아 은둔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단다. 지금 그의 집에 이렇게 그의 무덤이 있는데도 말이다. 

▲엘비스의 거실
▲엘비스의 거실

엘비스의 저택은 모든 것이 공개되었다. 먼저 엘비스의 저택에서 그의 거실과 침실 그리고 주방을 보게 된다. 사치스럽지 않고 정결하게 꾸며진 내실이었으며 내실 왼편에는 그가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마련한 조그만 당구장이 예쁘게 만들어졌다. 곳곳에 그의 수집품들과 그의 부인과 딸의 사진과 옷들이 전시되어 있고 각종 무대에서 입었던 엘비스의 무대복도 분위기에 맞게 잘 전시되어 있었다.

▲황금홀의 모습
▲황금홀의 모습

가장 화려한 곳은 황금홀(HALL of GOLD). 그가 가수 시절에 상을 받은 수많은 Golden Disk가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의 군대의 모습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실내를 벗어나 밖으로 나오면 그가 불렀던 노래 “Green grass of Home"처럼 멋진 초록 잔디가 펼쳐진 정원이 나오고 그곳에는 한가로이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잘 만들어진 정원과 분수 옆에 그의 묘가 가족의 묘 4기와 함께 나란히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꽃다발이 바쳐진 묘지 동판이 엘비스의 묘지이다. 죽은 후에도 엘비스의 인기는 아직까지 엄청나다. 이곳은 1980년 미국 정부에 의해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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