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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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1.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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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우주개발의 중심지 휴스턴
휴스턴 나사본부 입구
▲휴스턴 나사본부 입구

시끄러운 새소리에 눈을 떴다. 캠핑장의 아침은 늘 자연의 소리로 시작되지만, 오늘은 유난히 시끄러운 새소리로 잠을 깼다. 생김새는 까마귀 형태의 새인데 꼬리가 훨씬 길고 우리나라의 물까치처럼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거칠다. Mrs Su는 이 새를 캐번(Caben)이라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안 나왔다.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치는 쾌청한 날이다.

▲"나사와 함께" 상징

오늘 나는 맨 앞자리를 다시 배정받았다. 지난번 카메라를 떨어트린 사건이 있어 앞자리에서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하였다. 10번 고속도로로 우리는 Houston로 달려가고 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어떻게 우리 동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까? 하고 궁리한 끝에 “한국의 음악을 선물하자” 라고 생각했고 한국의 음악 앱인 멜론을 시작했다.

▲존슨 스페이스 센터

한국의 최신곡을 틀어주었다. 이효리의 ‘Bad Girls', 2PM의 ‘이 노래 듣고 돌아와’ 등의 노래가 나오는데 차 안에 있는 우리 일행이 박수를 치며 좋아 죽겠단다. 젊은 사람들이라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인기곡에 필(Feel)이 오나 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가 멜론의 정회원이 아니라 1분짜리 샘플 음악만 나오는 것이다. 처음에 솔깃하다가 곡이 끝나니 전곡을 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부랴부랴 멜론에 가입해서 전곡을 다 틀어주고 싶은데 처음해 보는 멜론이라 잘 되지않는다. 한 시간 이상을 실랑이하고도 멜론 가입과 전곡을 틀어주는 작업에 실패하여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미국 음악으로 넘어갔다. 내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미안하기도 하고 휴대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였다.

▲스페이스센터 체험실 입구

미국 우주본부 NASA가 있는 휴스턴. 텍사스주 최대의 도시이며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다운타운에 숲처럼 들어차 있는 고층 빌딩들은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40여 Km를 달려 오후 세 시경 NASA의 우주 개발기지 9곳 중 하나인 Johnson Space Cent에 도착했다. 이곳은 1963년 설립된 이후 NASA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해왔으며 1969년에는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기도 하였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Lyndon B. Johnson Space Cent. 센터의 명칭은 텍사스주 출신의 36대 대통령인 존슨에 의해 개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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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호의 달 착륙

1992년부터 이곳이 개방되었는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 NASA Tram Tour이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실제로 우주를 비행했던 로켓과 관제실. 우주비행사의 훈련용 시뮬레이터 시설 등을 돌아보는데 1시간 반 이상 걸린다. 많은 사람이 붐비고 또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개인적으로 센터를 둘러보았다. 내 친구 살바토레와 같이 다니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구경하며 실물도 만져보곤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타쉽 갤러리(Starship Gallery)에는 아폴로호의 실제 본체. 우주 실험실의 실물크기 모형, 달 암석 등 우주개발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달 암석을 만져보았다.

▲달을 만지다
▲달을 만지다

그리고 그 앞에는 ‘Touch the Moon' 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나도 달을 만져 본 것이다. 컴퓨터 시뮬레이터를 통해 비행선을 조정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서는 미국의 어린아이들이 핸들을 돌리며 신나게 놀고 있다. Mission Status Center에서는 유인 우주 비행사가 지상 관제센타와 교신을 주고받는 모습이나 우주선 안에서의 생활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데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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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

그들의 생활모습이 얼마 전 한참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뮤직 비디오인 우리나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 영상을 보며 그 앞에서 한참을 내 친구와 깔깔대며 웃었으며 강남 스타일의 위력이 대단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중앙 로비에는 실물 크기의 대형 셔틀(우주선)이 있고 그 주변에 음식점과 기념품점, 안내소 등의 편의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여하튼 이곳은 우주개발과 관련된 최대의 자료가 전시된 곳으로 꼭 한번 볼만한 곳이다. 어린아이들이 보면 더 흥미진진하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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