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진 J&J ART 작가, 미국 “LA 국제 아트 페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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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진 J&J ART 작가, 미국 “LA 국제 아트 페어” 참가
  • 이정운 기자
  • 승인 2024.02.13 0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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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작인 100호 작품 전시
▲Forest162x130cm Hanji on Canvas 2015 서은진 작가 作. 사진=J&J ART
▲Forest162x130cm Hanji on Canvas 2015 서은진 작가 作. 사진=J&J ART

아트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서은진 J&J ART 대표가 미국 LA에서 오는 2월 14~18일까지 열리는 아트쇼에 참가한다.

LA ART SHOW는 미국 최대의 국제 아트 페어로, 매년 1월에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120개 이상의 갤러리와 18개의 국가가 참여하며 ▲현대미술 ▲현대미술 ▲팝 아트 ▲포스트워 ▲스트리트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LA ART SHOW는 미국 서부의 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이자, 세계 각국의 작가들과 갤러리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이다.

한국에서는 J&J ART(대표 서은진)가 2018년 아트주식회사를 설립해 꾸준히 6회째 참여하고 있다.

J&J ART는 한국의 우수한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하며, LA ART SHOW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서은진 작가는 팜비치 아트페어에 처음 출전해 많은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도 많이 sold되는 기쁨을 누렸다 .

바로 이어 LA ART SHOW에서는 100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작품은 그녀가 무척 아끼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작품을 LA로 운송해왔다.

지난해 아트 쇼에서도 런던의 대형 갤러리 Rebecca Hossack Art Gallery에서 그녀의 작품을 구매해갔다.

또한 LA의 갤러리 EK Art Gallery에서도 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등 이제 그녀는 날개를 달은 듯하다.

서은진의 작품은 조르지오 아감벤(Giorgio Agamben)이 ‘내용 없는 인간’(the Man without content)이라는 말로 규정했던 현대예술(가)의 제 특성과 확연히 구분된다.

낯설거나 새롭지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다. 의도적으로 그림의 구성마저 누락시킨 듯한 인상을 준다. 그의 그림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인다.

이 특성 없는(?) 그림들이 예술일 수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작가가 오늘날 예술(풍토)에 비판적 물음을 던지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이를테면 ▲예술의 판단범주 ▲예술의 [무]내용 ▲예술의 표현을 문제 삼는 것이다.

대체로 그의 작품은 전통자수를 ‘한지’로 재현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다시 말해 한지가 갖는 물질성과 전통자수를 떠올리는 구성이 결합된 양태라 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가 한편으로는 그의 작품을 규정하는 조건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현대예술에 제기하는 물음으로 나타난다.

우선 그의 작품에서 전통자수의 천연염색처럼 제한적인 색상(원색)을 사용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작품의 형식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중간색을 피하고 원색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스푸마토(sfumato)기법과 같이 색의 단계적 변화를 줄 수 없는데, 그로써 오브제는 입체적인 표현 대신 색의 평면성이 부각된다.

나아가 오브제를 채우는 색면은 바탕에 맞서 뚜렷한 경계를 형성한다.

두 번째 특징은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소재가 전통자수에서 흔히 보듯 길상(吉相)의 의미를 지닌 동물이나 자연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특성들은 현대예술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 성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림 전반을 장악하는 분명한 경계와 뚜렷한 색면, 그리고 오브제의 평면적인 배열은 한편으로 전체(바탕)에 융합되지 않으려는 독자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런 특성은 전통자수(刺繡) 문화가 규방(閨房)이라는 사적이면서도 독자적인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사실과 묘하게 공명한다.

다른 한편, 각각의 오브제는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한 구성 원칙과 위계를 배제하고, 동등한 비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서구회화에서 보여주는 재현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거짓 생기를 간직한 채 박제되고, 부피를 잃어버린 납작한 평면은 오늘날 현대인의 자아상이다.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한 이후, 모든 것이 떨리고 흔들리는 세계에 현대인이 느낄 수밖에 없는 불안은 내면 깊숙이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세계를 희구하게 만든다.

작가는 현대인이 안고 있는 도무지 화해할 수 없을 법한 삶의 모순적 상황을 한지의 물성과 전통자수가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감각을 통해 포착해 냈다.

그의 작품이 삶 너머 새롭고 낯선 무엇을 가리키기보다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은진 작가는 올해 7월 시애틀 아트 페어, 9월 뉴욕 등 전 세계로 그녀의 작품을 선보인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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