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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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2.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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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미대륙의 관문 샌프란시스코 4-4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

샌프란시스코는 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개성미 넘치는 거리가 많다. 전술한 히피문화의 발상지 헤이트 애시버리, 그리고 게이들의 거리 카스트로. 그러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유니언 스트리트, 필모어 스트리트, 새크라멘토 스트리트가 있다. 이러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진보적인 분위기가 지나쳐 요즘에 마약이 범람하는 퇴폐도시가 된 것 같아 안타깝지만 나는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를 멋진 도시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호스텔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한 후 저녁 7시경부터 나가서 산책을 하였다. 유니언 스트리트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선 세련된 거리이고 새크라멘토는 고급 부티크와 갤러리가 많아 한가하게 걸으며 아이 쇼핑을 즐기기도 하였다. 9시경 우연히 눈에 뜨인 한식당이 있어 들어가 12$을 주고 순두부찌개를 주문해 먹었다. 한국 사람들도 좀 있었고 외국인들도 들어와 한식을 시켜 먹기도 하였다. 식사 후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며 느낀 것은 저녁 야경이 우리보다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다. 요란한 조명도 없고 수수하고 필요한 대로 불을 밝혀 놓았으며 우리나라 대도시의 조명처럼 밝은 것도 아니었다. 바람이 많이 분다. 편서풍대에서 그런지 아니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인지, 바람은 거세었지만 아주 시원하였다.

♣ 다국적 배낭여행팀과 합류하는 날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러시안 힐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러시안 힐

오늘은 금번 여행의 주목표인 ‘인트레피드’ 다국적 배낭여행팀과 합류하는 날이다. 합류 장소는 USA Hostel San-francisco로 미리 알아보니 내가 있는 유스 호스텔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로 아주 가까운 편이었다. 물론 가방이 무거워서 그것이 걱정되지만. 그래서 미국의 가방 중 메이커인 샘소나이트 가방을 세일 하기에 200$을 주고 구입하였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으로 도보 관광을 시작하였다.

▲러시안 힐에서 한컷
▲러시안 힐에서 한컷

먼저 러시안 힐로 향하였다. 언덕길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곳으로 옛날 러시아 선원들의 무덤이 있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빅토리아풍의 오래된 건물과 참신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대적 건물들이 함께 들어서 잇는 아름다운 곳이다. 언덕에서는 동쪽으로 우뚝 솟은 코이트 기념탑이 있는데 1933년 건설되었고, 높이 55m이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이 일품이다. 언덕을 넘어 바닷가로 내려갔다. 첫날 찾은 휫셔맨 워프는 그냥 지나치고 서쪽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해양국립 역사 공원으로 갔다. 먼저 찾은 곳은 국립해양박물관. 멀리서 보면 호화유람선처럼 보이는 건물로 1840년부터 1세기에 걸친 미국 서해안의 해운에 관한 역사를 소개하는 곳으로 배들의 모형과 항구로서 샌프란시스코의 역사를 기록한 중요한 자료들이 있다. 이어서 야외에 대형 선박들이 전시된 야외 박물관 하이드 스트리트 피어(Hyde St. Pier), 입구에는 옛날 증기선의 증기기관의 실물이 지금도 작동되고 바닷가 쪽으로 가면서 1886년에 진수된 Balclutha, Eureka호 등 미국을 대표하는 선박들이 정박해 있었다.

▲SF 해양박물관
▲SF 해양박물관

휫셔맨 워프의 서쪽에 있는 첫날 보지 못한 Pier 39로 향하였다. 런던의 한 신문이 방문자수가 세계 3위라고 보도한 바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원래는 선착장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1978년에 문을 열었는데 고풍스러운 건물과 이색적인 상점을 비롯하여 바다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피어 39의 끝인 도크(Dock)에서는 한가롭게 누워있는 야생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들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끝까지 가보지 않아 보지 못했다. 북쪽에는 Acuarium of the Bay(샌프란시스코만 수족관)라는 해양수족관이 있는데 태평양에 서식하는 1만여 종 이상의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피어 39의 관광객
▲피어 39의 관광객

시각뿐 아니라 청각, 후각적인 연출을 통하여 실제 바다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색이란다. 해안가를 통해 따라가다 보면 Pier 45가 나타나고 이곳에 잠수함 팸패니토(Pampanito)호가 있는데 1943년 건조되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주요 군함을 격침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잠수함이란다. 마침 샌프란시스코만으로 우리나라 대형 컨테이너선이 들어오길래 잠수함과 함께 카메라에 함께 담아보기도 하였다. 샌프란시스코만 북쪽 해안의 관광을 마치고 6시경 내 숙소에 들어와 짐을 가지고 USA Hostel로 이동하였다. 무거운 트렁크를 낑낑거리고 운반하며 걸어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나를 환영하는 것 같은 태극기가 걸려있어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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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에 걸린 태극기

인트레피드 다국적 배낭여행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투어 가이드는 Christoper Brown(약칭 크리스),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족 3명, 독일 아가씨 3명, 스위스 아가씨 1명, S Africa 아가씨 1명, 이탈리아 청년 1명 그리고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코리안 최창석 한명. 그리하여 11명의 다국적 배낭여행의 팀이 구성된 것이다. 나는 마침 준비해간 명함으로 내 소개를 하고 영어가 서투니 이해하고 많이 도와주며 잘 지내자는 인사를 하였다. 투어 가이드 크리스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나는 모든 내용을 다 알아들을 수 없으니 중요한 내용 즉 활동 개요, 집결시간, 유의점은 나에게 특별히 강조해서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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