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마곡사는 춘마곡, 갑사는 추갑사라 부른다. 그러나 비 끝의 푸르른 신록이 있는 갑사를 춘갑사로 불러도 좋을 만큼 온통 초록이다. 흠뻑 초록으로 젖어 돌아 왔다. 황매화 꽃의 자리에 초록이 들어앉기 시작하였다. 더 짙어지기 전에 봄을 즐기러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산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라고도 불리는 갑사는 백제 구이왕 원년(420)에 아도화상(我道和尙)에 의해 창건됐으며, 위덕왕 3년(556)에 혜명대사에 의해 크게 확장됐다.
그 후 신라 현안왕 3년(859) 의상 대사가 중수 해,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로 오래된 고찰이다.
갑사를 들어서면 일주문을 지나 계룡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면 단풍나무 숲을 만난다, 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단풍나무 숲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오붓한 숲길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철당간지주를 만날수 있다.
조금 더 돌계단을 올라가면 대적전과 정교한 초석의 승탑을 만난다. 갈 때마다 꼭 보고 오는 탑이다. 갑사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 강당, 대적전, 천불전, 응향각, 진해당, 적묵당, 팔상전, 표충원, 삼성각, 종각,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공주 갑사 철당간(보물 제256호) ▲공주 갑사 승탑(보물 제257호) ▲갑사동종(보물 제478호) ▲월인석보목판(보물 제582호) 등이 있다.
구석구석 돌다보면 '자세히 보면 예쁘다'라는 말이 생각나고 돌아 나올 때 쯤이면 벌써 갑사가 좋아져 있다.
그후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침입한 왜군들에 의해 사찰이 소실됐다가 선조 37년( 1604) 대웅전 중건을 시작으로 다시 재건되기 시작했고, 효종 5년(1654)에 중축이 크게 이뤄져 현재에 이르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행사가 5월 30일로 연기됐다.
갑사: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