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성씨 같은 문중이라도 크게 다르고 또 비슷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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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씨 같은 문중이라도 크게 다르고 또 비슷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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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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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사우(祠宇)‧사당(祠堂)‧영당(影堂)‧제각(祭閣)‧재실(齋室)‧제실(祭室)‧제단(祭壇) 조사(3)

인간 전병철(작가)

 

공주시에는 어느 문중 사당재실이 있고, 성씨별 사당재실 수는 얼마나 될까? 221개로 파악된 공주 지역 향교와 서원을 비롯한 사우사당영당제각재실제실제단을 성씨(姓氏)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편의상 여러 성씨와 관련된 것은 합동으로, 성씨와 전혀 관계없는 단()신단(神壇)’일반으로 따로 분류하였다.

공주에서 사우사당영당제각재실제실제단을 마련하고 있는 성씨와 해당 건물 수는 이씨(李氏) 47개로 가장 많았으며, 김씨(金氏)오씨(吳氏) 15, 정씨(鄭氏‧丁氏) 14, 박씨(朴氏)윤씨(尹氏) 12, 신씨(申氏‧愼氏) 10개 순으로 많았다. 이어서 임씨(林氏) 8, 노씨(盧氏)서씨(徐氏) 7, 강씨(姜氏‧康氏) 6, 조씨(趙氏‧曺氏) 5개 순으로 많았으며, 유씨(劉氏‧俞氏)최씨(崔氏)황씨(黃氏) 4, 류씨(柳氏)양씨(梁氏)전씨(全氏) 3, 남씨(南氏)문씨(文氏)손씨(孫氏)송씨(宋氏) 2개 순이었다. 남궁씨(南宮氏)민씨(閔氏)배씨(裵氏)부여씨(扶餘氏)성씨(成氏)심씨(沈氏)안씨(安氏)여씨(呂氏)원씨(元氏)장씨(張氏)편씨(片氏)한씨(韓氏)홍씨(洪氏)1개씩 있었다.

특히 총 47개로 다른 성씨보다 우뚝 많은 이씨는 전주이씨(全州李氏) 19, 경주이씨(慶州李氏)와 연안이씨(延安李氏)가 각각 6개씩, 공주이씨(公州李氏)와 한산이씨(韓山李氏)가 각각 4개씩 순으로 많았으며, 이어 여주이씨(驪州李氏)와 전의이씨(全義李氏)가 각각 2개씩, 그리고 단양이씨(丹陽李氏)양성이씨(陽城李氏)청주이씨(淸州李氏)한산이씨(韓山李氏)함평이씨(咸平李氏)가 각각 1개씩 순이었다. 이씨 중에도 전주이씨가 다른 본관(本貫:시조가 난 곳)의 이씨와 비교하여 19개로 유독 많았다.

같은 전주이씨라도 파별로 보면 덕천군파 관련 재실이 6, 익안대군파 재실이 3, 시중공파 재실이 3, 무림군파 재실이 1, 밀성군파 재실이 1, 선성군파 재실이 1, 양녕군파 재실이 1, 월산대군파 재실이 1, 효령대군파 재실이 1, 그리고 덕천군 관련 묘역 토지지신 단이 1개 정도였다. 조선 왕족 후손의 재실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번듯한 재실을 갖추고 있었다. 이중 덕천군 관련 재실이 가장 많았는데, 특히 의당 가산리유계리 지역에 적잖게 분포하였다. 더구나 바로 옆에 장군 덕천군 사우(將軍 德泉君 祠宇)’가 있어 이 일대는 덕천군 후손이 집성촌(집성촌: 같은 성씨의 사람이 모여 사는 촌락)을 이루고 살던 곳이다. 덕천군 사우는 공주시 의당면 태산리에 속했으나 세종시 건설로 행정 구역이 세종시 장군면 태산리로 편입되었다.

문중 사당과 재실이 많다고 하여 그들 세력이 대단하고 그들의 영향력이 막강할 거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중 사당과 재실이 많으면 사람도 많고 그만큼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공주 지역에서 이씨(특히 전주이씨, 경주이씨와 연안이씨, 그리고 공주이씨) 문중이 큰 세력을 이루고 나름 지역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평가는 통계만 가지고 추측한 것이라 현실과 다를 수 있고, 통계 또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중 재실이 더 있을 수 있으므로 언제든지 바뀔 수는 있지만. 여하튼 공주 지역에서 전주이씨, 경주이씨, 연안이씨, 공주이씨 세력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또 김씨와 오씨, 정씨(특히 진주정씨와 장기정씨) 문중 세력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박씨(특히 밀양박씨)와 윤씨(특히 파평윤씨) 및 신씨(특히 평산신씨)와 임씨(특히 부안임씨), 노씨(특히 만경노씨)와 서씨(특히 이천서씨) 세력도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씨별 인구가 많은 순서는 흔히 --순이라고 한다. 통계청 조사(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씨별 인구는 전체 49,705,663명 가운데 김씨(金氏) 10,689,959, 이씨(李氏) 7,306,828, 박씨(朴氏) 4,192,074, 최씨(崔氏) 2,333,927, 정씨(鄭氏) 2,151,879, 강씨(姜氏) 1,176,847, 조씨(趙氏) 1,055,567, 윤씨(尹氏) 1,020,547, 장씨(張氏) 992,721, 임씨(林氏) 823,921, 한씨(韓氏) 773,404, 오씨(吳氏) 763,281, 서씨(徐氏) 751,704, 신씨(申氏) 741,081, 권씨(權氏) 705,941, 황씨(黃氏) 697,171, 안씨(安氏) 685,639, 송씨(宋氏) 683,494, 전씨(全氏) 559,110, 홍씨(洪氏) 558,853명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 전국 인구조사와 공주시 사당영당사우제각재실제실제단 조사를 비교해 보면 공주에서는 김씨와 박씨 문중의 사당재실‧제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반면 이씨 문중의 사당재실‧제단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또 오씨와 정씨 문중의 사당재실‧제단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윤씨와 신씨 문중의 사당재실‧제도 적잖은 편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많다고 하여 사당이나 재실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또 전국 성씨별 인구수와 공주 지역 사당재실 수가 직접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주 지역 성씨별 사당재실제각 분포가 전국 성씨별 인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단순히 비교해 보았을 뿐이다. 이보다 꼼꼼한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공주시 성씨별 인구분포 자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공주시 사우‧사‧영당‧제각‧재실‧제실‧제단 조사(4) "내가 사는 동네에 사라지지 않아도 될 것이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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