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는 것도 많은 학교, 정작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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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는 것도 많은 학교, 정작 소중한 것은?
  • 인간 전병철
  • 승인 2023.03.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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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 세상 모든 것은, 학교는 변한다. 우리 학교는?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과 각종 상징물‧기념물‧조형물 실태 조사(3)

인간 전병철(작가, 역사연구자)

 

3. 공주시 초등학교 일반 기념물기념식수 및 송덕비공적비 현황

 

학교에는 많은 교훈탑이나 교가비 이외에도 아주 다양한 기념탑비가 세워져 있다. 학교가 개교한 것을 기념하거나 학생 졸업과 관련된 탑비는 물론 학교에 따라 선생님 퇴임을 기념하거나 장학을 기념하는 탑비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또 적잖은 기념식수는 물론 학교에 공적을 세운 이를 기리고 추모하는 각종 공적비공덕비송덕비추모비가 세워져 있곤 한다. 이외에도 국가유공자나 참전용사 등을 기리고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먼저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세워진 기념물 가운데 개교와 졸업, 퇴임, 장학을 기념하는 탑비만 따로 분류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개교기념]  계룡초(100주년;내꿈은 날개가 된다 *교훈탑;90주년), 덕암초(德岩開校六十周年), 반포초(100주년;꿈과 희망 배움의 터), 신풍초(60주년), 유구초(100주년;백년 교육이 천년 역사의 디딤돌), 의당초(3_0주년;연혁 / 70주년 / 80주년), 이인초(2_0주년 / 80주년;큰뜻을 품고 미래를 향하여...), 정안초(100주년;학교 연혁), 탄천초(靑雲之望;60주년), 태봉초(0주년;연혁)
  • [졸업기념]  이인초(3_80회 졸업기념 / 81회 졸업생 / 82회 졸업생)정안초(2_七十三회졸업기념 / 50회졸업생)
  • [퇴임기념]  정안초(힘을 기르자;교장 이종일 재직·정년기념)
  • [장학기념]  이인초(바르게 살자;교훈)

개교 몇 주년을 기념하는 탑비가 가장 많이 세워져 있었다.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9개 학교에 총 13개의 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10년 단위로 하여 개교 40주년(태봉초)부터 50주년(*경천초는 개교 50주년 기념탑이란 이름으로 교훈탑을 세운 것이기에 교훈탑으로 분류), 60주년(덕암초, 신풍초, 의당초, 탄천초), 70주년(의당초, 이인초), 80주년(의당초, 이인초 *호계초는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면서 교훈탑을 세운 것이기에 개교기념비가 아닌 교훈탑으로 분류), 90주년(*계룡초는 개교를 기념하여 교훈을 새긴 교훈탑이기에 개교기념비가 아닌 교훈탑으로 분류), 100주년(계룡초, 반포초, 유구초, 정안초)을 기념하는 탑비였는데, 개교 40주년과 100주년 기념비가 가장 많았다. 이인초나 의당초처럼 23개의 개교기념비를 세운 학교도 있었고, 개교기념탑비가 아예 1개도 없는 학교도 있었다. 개교기념탑비가 1개도 없는 학교는 총 18개 학교로,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개교기념비가 아예 없는 학교가 더 많았다. 졸업을 기념하는 탑비는 2개 학교(이인초, 정안초)에 총 5개 졸업기념비가 있었고, 퇴임을 기념하는 탑비는 1개 학교(정안초)1개 퇴임기념비가 있었으며, 장학을 기념하는 탑비가 세워져 있는 학교는 1개 학교(이인초)1개 있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개교 100주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학교는 계룡초(1919), 반포초(1921), 유구초(1914), 정안초(1922) 이렇게 4개 학교였다. 4개 학교 모두 이 탑비가 개교 100주년 기념비임을 밝히면서 또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글귀를 함께 새겨 놓고 있었다.

개교 100주년은 물론 정작 공주에서 가장 먼저 개교한 공주중동초등학교(18981906)에는 개교기념비가 1개도 세워져 있지 않았다. 또 이인초등학교(19131917)나 호계초등학교(1921)도 개교한 지 100주년을 넘었지만, 100주년 기념비는 없었다. 다만 이인초등학교는 100주년 기념비는 없어도 개교 70주년과 80주년을 기념하는 탑비는 세워져 있었다.

의당초등학교와 이인초등학교는 각각 3개와 2개나 되는 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인초와 의당초 개교기념비가 비슷한 모양을 한 점이었는데, 태봉초등학교 개교기념비도 이들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인초의당초태봉초 개교기념비는 모두 밑부분이 2층으로 된 6각형 모양에 몸통은 8각 기둥으로써 제목과 함께 학교 연혁, 참여자 명단 등을 새겨 놓은 방식까지 비슷하고 지붕도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한 점이 특이했다. 색상까지 비슷하고 기념비 이름에서 숫자에 해당하는 부분마저 0, 0, 0” 이렇게 한자로 새길 정도로 똑같은 형식을 하고 있어 자칫하면 헷갈릴 정도로 비슷하였다.

개교기념비는 단순히 개교 몇 주년 기념이라고만 새기지 않고 교훈(敎訓)이 될만한 좋은 글귀를 함께 새긴 것이 많았다. 또 학교 상징인 교훈(校訓)이나 학교 역사를 밝히는 학교 연혁을 함께 새긴 것도 적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 학교는 한글로 새겼다면 탄천초등학교는 개교 60주년 기념하면서 교훈이 될만한 글귀를 靑雲之望”(청운지망) 한자로 새기고 그 옆에 설명을 덧붙인 안내판을 따로 세워놓았다. 이와 달리 덕암초등학교는 교훈이 될 만한 별다른 글귀나 설명 하나 없이 개교 몇 주년만 밝힌 그것도 한자로 德岩開校六十周年”(덕암개교60주년)라고 새겨 놓았다.

개교기념비라는 말 대신 개교기념사업비라고 새긴 학교도 있었다. 신풍초등학교가 그랬는데, 앞면에 개교60주년기념사업비라는 제목에 선배가 후배 사랑에 감사하는 내용의 글을 새겼으며, 뒷면에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에 도움을 준 이들의 명단을, 그리고 옆면에 각각 기증자와 학교장 이름 및 근무 기간을 새겨 놓고 있었다. 좌우 옆면과 뒷면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말 그대로 개교기념비보다 개교기념사업비에 해당하였다. 다른 학교 개교기념비에도 참여한 이들의 명단과 심지어 기부한 금액까지 새겨 놓은 경우가 있었는데, 굳이 이런 내용까지 밝혀야 하는지? 이런 방식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관습이라 그런지 나름 궁금하였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졸업 관련하여 세워져 있는 기념비는 이인초에 3, 정안초 2개 이렇게 총 5개가 있었다. 졸업을 기념하는 탑비로는 졸업생이 졸업하면서 세우는 것이 있고, 이미 졸업한 자가 시간이 흐른 뒤에 졸업을 기념하며 세운 게 있었다. 졸업하면서 세운 것인지 졸업한 이후에 세운 것인지 다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정안초 73회 졸업기념비와 이인초 80회 졸업기념비 및 81회와 82회 졸업생기념비는 졸업하면서 세운 기념비로 보였다. 특히 이인초에 세워져 있는 3개의 졸업 관련 기념비는 각각 199920002001년에 세운 것으로 뒷면에 20년 후 다시 만날 날과 모교에 관한 글을 써놓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인초 졸업기념비는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던, 무엇보다도 졸업하는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세운 것이라 좋아 보였다. 다만 계속 이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개교기념비와 졸업기념비 등에는 0주년, 0주년, 0주년, 開校六十周年처럼 일부 글자나 전부를 한자로 써놓은 학교가 있기도 하였는데, 초등학교에서 굳이 한자를 사용하여 기념비를 세울 필요가 있을까? 학교에 세울 기념비라면 학생들이 알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한자를 사용한 것은 어른 입장만 고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는 어린이가 생활하는 곳이다 보니 기념비를 세울 때 좀 더 꼼꼼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퇴임을 기념하거나 장학을 기념하는 탑비로는 정안초와 이인초에 각각 1개씩 있었다. 정안초등학교 재직정년기념비는 졸업생으로서 교사가 되어 모교에 두 번 근무하고 또 교장이 되어 모교에서 정년퇴임한 이를 위해 세운 탑비이다. 보통 퇴임을 기념할 때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보다 기념식수(紀念植樹)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힘을 기르자라는 글귀까지 새겨져 있는 정안초 퇴임기념비는 모양만 봐도 신경 써 만든, 보기 드문 퇴임기념비로 보인다. 이인초등학교 장학기념비는 동창회가 중심이 되어 6년 동안 기금을 마련하여 장학사업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으로 이름을 장학기념비라고 새기고 그 위에 교훈까지 새겨 놓았다.

학교 기념물에는 기념비만큼 기념식수와 기념식수비(표지석)도 적잖은 편이다. 기념식수만 하고 기념식수비를 세워놓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기념식수()로는 개교기념, 졸업기념, 방문기념, 재학기념, 퇴임기념 등 아주 다양한 기념식수()가 있는데,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기념식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개교기념] 공주교대부설초(80주년), 반포초(2_100주년;총동창회 / 총동창회),  유구초(100주년;총동문회), 정안초(2_70주년;개교 때 향나무 / 100주년)
  • [준공기념] 계룡초(2_교실강당준공기념;교장 송석길 / 운영위원장 이동섭)
  • [퇴임기념] 정안초(2_정년퇴임기념 교장 박붕규 / 퇴임기념 교장 유병우),  탄천초(開校六十周年 兼 停年退任紀念植樹;校長 金圭洪)
  • [재직기념] 호계초(2_27대 교장 정근진 / 29대 교장 임문자)
  • [재학기념] 석송초(금송;박종아 재학기념)
  • [입학기념] 태봉초(진예은 입학기념)
  • [방문기념] 석송초(모교방문기념;5회 동문회), 태봉초(충청남도교육감 강복환)
  • [졸업생임원] 경천초(20), 반포초(7_1-7대 총동창회장), 상서초(운영위원학부모17회졸업),  정안초(총동창회장)
  • [기타] 정안초(學校保健紀念植樹 洪思容)

기념식수비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순 없었지만,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서 기념식수비가 세워져 있는 학교는 11개 학교에 총 28가 있었는데, 개교기념으로 세운 것이 4개 학교에 총 6개로 가장 많았다. 보통 기념식수는 개교를 기념하며 세우거나 졸업생이 졸업 몇 주년 기념 및 모교 방문을 기념하며 나무를 심은 경우가 많고, 교육감, 교육장, 장관 등 교육 관련 인사나 학교 설립자, 이사장, 정치인, 관료, 저명인사가 학교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며 나무를 심은 게 많은데,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서는 교육 관련 인사나 저명인사와 관련된 기념식수비는 1개 학교에 충청남도교육감이 기념식수하고 세운 기념식수비가 1개 있었다.

입학생이 입학을 기념하며 기념식수를 하거나 재학생이 재학을 기념하며 기념식수를 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입학이나 재학 기념식수는 다른 기념식수와 비교하여 드문 편이다.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입학기념식수비가 1개 학교에 1개 있었으며, 재학기념식수비 또한 1개 학교에 1개 있었다.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재직을 기념하며 세운 기념식수비도 있었는데, 재직기념식수비는 1개 학교에 2개 있었다.

개교기념비가 2개 있는 학교로는 반포초등학교와 정안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반포초등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총동창회에서 화단 좌우에 나무 2그루를 심고 각각 표지석을 세워놓은 것이다. 정안초등학교 향나무는 1922년 개교 당시 화분에 심었던 것으로 개교 70주년을 맞아 크게 자란 향나무 앞에 표지석을 마련하고, 또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와 표지석을 세웠다. 정안초 향나무는 개교 당시부터 심은 나무라 그 의미가 돋보였다.

포초등학교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수 2개 이외에 1대에서 7대에 해당하는 역대 총동창회장의 기념식수비가 나란히 7개나 더 세워져 있어 총 9개나 되는 기념식수비가 있었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서 기념식수비가 1개도 없는 학교가 19개 학교나 되는데, 반포초등학교는 무려 9개로 공주시 초등학교 가운데 기념식수비가 가장 많이 세워져 있었다.

계룡초에는 개교가 아닌 교실과 강당 준공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비가 교장과 운영위원장 이름으로 각각 세워져 있는 것이 남달랐으며, 정안초는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학교보건기념식수와 한자로 學校保健紀念植樹라고 새긴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게 독특했다.

정안초에는 퇴임기념식수와 표지석이 각각 2개씩 있었다. 둘 다 교장이 학교 근무를 마치고 퇴임을 하면서 이를 기념하여 나무를 심고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탄천초에도 교장이 정년퇴임을 기념하며 나무를 심고 기다란 비석을 세운 것이 있었다. 탄천초 교장 정념퇴임기념식수는 개교 60주년을 겸해 기념식수비를 세웠는데, 글자가 모두 한로 새겨져 학생들이 읽기 어려웠다. 이외에 교장이 정년퇴임을 하면서 나무를 심고 비석을 세운 학교는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교장이 아닌 교사와 관련된 기념식수나 표지석은 하나도 없었다.

퇴임이 아닌 재직을 기념하는 기념식수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학교도 있었다. 보통 선생님이 재직하면서 기념식수를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 호계초등학교에는 27대 교장과 29대 교장의 재직기념식수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실제 재직하는 동안에 기념식수를 하며 세운 것인지, 재직한 기간을 기념하여 나중에 세운 것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곳에 나무를 심으면서 안내판까지 세운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보통 졸업을 기념하거나 졸업 후 학교 방문을 기념하는 식수비는 많은 편이며, 재학이나 입학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석송초등학교와 태봉초등학교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기념식수가 있었다. 석송초는 재학기념식수와 표지석, 태봉초는 입학기념식수와 표지석이 1개씩 세워져 있었는데, 다만 석송초 재학기념식수는 금송을 심었으나 현재 나무는 잘리고 표지석만 남아있었다.

졸업생동창회동문회가 모교를 방문하여 기념식수를 하거나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인사나 학교 설립자, 이사장, 저명인사 등이 학교를 방문하며 기념식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그런 기념식수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기념식수비나 표지석이 많지 않았다. 방문기념식수와 관련하여 석송초등학교 교문 앞에 졸업생이 진입로에 나무를 심으며 세운 기념식수비가 있고, 태봉초등학교에 충청남도교육감 강복환이 기념식수 한 것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있었다. 교육감 기념식수는 아마 더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긴 하나 현재 눈에 띄는 것은 태봉초등학교 1개뿐이었다. 다만 당시 교육감이 비리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기념식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은 아쉬웠다.

학교에 있는 기념식수는 졸업생이나 동창회동문회가 기념식수를 한 것이 많다. 그리고 학교 관련 임원인 동창회장학교운영위원학부모회장이 기념식수를 한 것도 있으며, 졸업생 혼자 기념식수를 한 것도 있다. 총동창회장 기념식수비는 2개 학교(반포초, 정안초)에 총 8개 있었으며, 상서초등학교에는 운영위원과 학부모졸업생이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세운 기념식수비가 있었다. 경천초등학교에는 졸업생 혼자 기념식수하고 세운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교훈탑이나 교가비, 개교기념, 졸업기념, 퇴임기념, 장학기념 등 각종 기념비와 기념식수 이외에도 학교에는 공적비(功績碑), 송덕비(頌德碑), 공덕비(功德碑), 추모비(追慕碑), 불망비(不忘碑) 등 다양한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들 비석은 이름만 다를 뿐 학교를 설립할 때 학교를 세울 땅이나 돈을 내는 등 공이 많은 이를 기리거나 학교 발전과 장학 사업에 큰 힘을 보탠 사람을 기리는 비석이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있는 공적송덕공덕추모비를 따로 분류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공적비] 경천초(2_校長鄭範相先生功績碑 / 期成會長李聖九先生功績碑), 석송초(윤용석교장선생공적비), 신관초(고손병선선생 신관학교건립공적비;일반인), 정안초(2_朴鵬圭 校長 功績碑 / 고 원종국선생 공적비;육성회장), 의당초(月堂徐丙禹先生功績碑;교장), 호계초(김종순교장공적비)
  • [송덕비] 계룡초(김수조선생송덕비;일반농민), 덕암초(申奎鉉氏興學頌德碑;일반인), 석송초(학교 개척 어른 제헌국회의원 신방현, 초대교장 김기현, 사친회장 김병돈 찬양 비석)
  • [공덕비] 귀산초(사은 공덕비-노병윤·김지탁·노경환·노재근선생), 태봉초(2_오일영 교장선생님 공덕비 / 조남진 교장선생님 공덕비)
  • [추모비] 신풍초(은사서승섭선생님추모비)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는 이름을 공적비라고 한 것이 가장 많았다. 다음이 송덕비, 공덕비 순이었으며, 추모비는 1이었다. 그리고 불망비라고 이름을 붙인 비석은 1개도 없었다. 이들 비석이 2개씩 있는 학교도 있었는데, 경천초, 석촌초, 정안초, 태봉초 이렇게 4개 학교가 그랬다. 경천초등학교는 기성회장과 교장 공적비, 석송초등학교는 교장과 학교 개척에 힘쓴 어른(제헌국회의원, 초대교장, 사친회장) 공적비, 정안초등학교는 2명의 교장 공적비, 태봉초등학교는 2명의 교장 공덕비가 세워져 있었다.

대상 인물로 보면 학교 선생님의 공적이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 가장 많았으며, 선생님 가운데 교장을 대상으로 한 비석이 많았다. 교장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으로 확인되는 학교는 경천초, 석송초, 정안초, 의당초, 호계초, 석송초, 태봉초 7개 학교에 총 8(태봉초 2) 비석이 있으며, 교장인지 교사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선생님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 있는 학교로는 귀산초와 신풍초 2개 학교에 총 2개 비석이 있었다. 귀산초는 공적비, 신풍초는 추모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사은은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어 남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른 지역 학교에는 동문회장, 동창회장이나 기성회장(期成會長), 육성회장(育成會長), 사친회장(師親會長) 등 학교 관련 단체장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 적잖게 세어져 있곤 한다. 최근에는 학부모회장이나 학교운영위원장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는 학교 관련 단체장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은 경천초등학교 공적비 1(기성회장), 정안초등학교 공적비 1(육성회장), 석송초등학교 송덕비 1(사친회장) 이렇게 총 3개 학교에 3개 세워져 있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또 학교에는 학교 선생님이나 동장회장·육성회장·학부모회장 등 학교 관련 상설단체장이 아닌 일반인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곤 하였는데, 이런 비석이 있는 학교로는 신관초등학교(손병선 선생), 계룡초등학교(김수조 선생), 덕암초등학교(신규현 씨) 이렇게 3개 학교가 있었다.

신관초등학교 손병선은 신관초등학교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학교 건립에 애쓴 분이라고 뒷면에 밝히고 있으며, 덕암초등학교 신규현은 비석에 새겨진 내용으로 보아 학교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분으로 보인다. 그리고 계룡초등학교 김수조는 뒷면에 새겨진 내용에 자수성가한 농민으로 농촌 어린이 교육을 위해 장학금으로 큰돈을 기부한 분이라고 하였는데 이처럼 일반 농민을 기리는 송덕비는 찾아보기 쉽지 않아 특별하게 여겨졌다.

대체로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학교를 설립할 때 땅이나 돈을 기부한 이, 학교에 공을 세우거나 헌신한 이, 학교장을 지낸 이를 기리는 비석이 대부분이었다. 독립지사(독립유공자)를 기리는 비석은 나름 있었지만(정확하게는 유관순·안중근 조각상),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분이나 일반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비석은 없었다. 더구나 민주화운동을 하며 희생된 이를 기리는 기념비나 조형물이 세워진 학교는 1개 학교도 없었다. 다른 지역에는 625전쟁 참전용사나 유공자를 기리는 기념비나 조형물 세워져 있기도 하였으나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그런 기념비나 조형물은 없었다.

한편 공적비와 송덕비는 어른을 대상으로 하여 세운 탓인지 한자로 새긴 비석이 많았다. 초등학교에 세운 비석인 만큼 기왕이면 한글로 새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공적비를 세우는 뜻은 대상 인물을 기리는 동시에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의도도 있는 만큼 학생들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배려했었으며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여하튼 학교에 가면 개교 기념은 물론 졸업퇴임장학 기념과 함께 준공재직재학입학방문 등을 기념하는 각종 탑비와 기념식수비가 세워져 있다. 또 각종 공적비송덕비공덕비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비석과 안내돌 등이 세워져 있다. 대부분 학교 운영과 교육 활동과 관련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되묻게 되는 것도 있다. 꼭 이런 것까지 기념해야 하는지, 굳이 이렇게까지 기념해야 하는지, 이런 방법보다 다른 방식으로 기념하는 게 더 교육적이지 않은지? 탑비를 세우는 것보다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게 더 낮지 않았을까? 등등 학교에 세워진 다양한 기념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작 학교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묻게 된다.

 

(다음 글에는 '공주시 초등학교에 세워진 인물상과 동물상 및 각종 조각상 현황'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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