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야 잘 있느냐, 폐교는 무엇하고 있을까?

제행무상! 세상 모든 것은, 학교는 변한다. 우리 학교는?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과 각종 상징물‧기념물‧조형물 실태 조사(1)

인간 전병철(작가, 역사연구자)

1.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와 폐교 활용 실태

지난 2021년과 2022년 충청남도교육청 주관으로 충청남도에 있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어린이집․유치원․특수학교‧대안학교‧대학교 제외)를 대상으로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친일 잔재) 기념물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조사를 하면서 일제 잔재만 조사할 게 아니라 이왕이면 학교에 있는 각종 상징물(교훈탑, 교가비 등)이나 기념물(기념탑, 기념비, 공적, 추모비 등), 조형물(인물상, 동물상 등)까지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다행히 2023년을 맞아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우선 내가 사는 공주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별 각종 상징물, 기념물과 조형물을 조사‧정리하였다.

흔히 공주를 ‘교육도시’라고 말하곤 한다. 학교가 많아서 교육도시인지, 초등과 중등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교를 모두 갖고 있어 교육도시라고 하는지, 공주에 명문고가 많아서 교육도시라고 하는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공주지역에 학교가 적잖은 것은 분명하다. 2022년 12월 현재 공주지역에는 초등학교 28, 중학교 14, 고등학교 10, 총 52개 초‧중‧고가 있으며, 여기에 특수학교 1, 유치원 34개 학교까지 합하면 인구 10만 명 정도의 지방 도시에 총 87개 유․초․중등학교가 있다. 또 고등교육기관인 대학만 해도 국립공주대학교와 공주교육대학교 이렇게 2개 대학교가 있어 공주를 교육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초등교육‧중등교육‧고등교육을 모두 담당하는 많은 학교가 있다. 이런 공주지역 28개 초등학교(공립 27, 사립 0, 국립 1)를 설립‧개교한 순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한말] 공주중동초등학교(1898 공주사립소학교 설립, 1906 공주공립보통학교 개교)
[무단통치기] 이인초등학교(1913 이인사립삼흥학교 개교, 1917 이인공립보통학교 인가)
유구초등학교(1914 유구공립보통학교 개교)
계룡초등학교(1919 계룡공립보통학교 인가, 1919 갑사 진해당에서 개교)
[문화통치기] 반포초등학교(1921 반포공립보통학교 개교)
호계초등학교(1921 호계공립보통학교 개교)
정안초등학교(1922 정안공립보통학교 개교)
의당초등학교(1923 의당공립보통학교 개교)
우성초등학교(1925 우성공립보통학교 개교)
신풍초등학교(1927 신풍공립학교 개교)
탄천초등학교(1929 탄천공립보통학교 개교, 2000 탄천중학교와 통합)
[민족말살통치기] 마곡초등학교(1934 호계공립보통학교부설운암간이학교 인가, 1947 마곡국민학교 개교)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국립](1938 공주여자사범학교부속소학교 개교)
덕암초등학교(1938 덕암심상소학교 설립인가‧개교)
공주금학초등학교(1940 공주금학공립심상소학교 설립인가‧개교)
귀산초등학교(1941 귀산공립국민학교 설립․개교)
태봉초등학교(1944 이인국민학교 태봉분교장 설립, 1947 태봉국민학교 개교)
경천초등학교(1944 계룡국민학교 경천분교장 인가, 1945 경천국민학교 개교)
[해방 후] 공주봉황초등학교(1945 공주상반국민학교 개교)
효포초등학교(1946 계룡국민학교 효포분교 설립, 1949 효포국민학교 개교))
상서초등학교(1949 우성국민학교 상서분교장 인가, 1956 상서국민학교 개교)
석송초등학교(1949 석송국민학교 개교)
[1960년대] 신관초등학교(1961 신관국민학교 개교)
학봉초등학교(1962 반포국민학교 학봉분교장 개설, 1966 학봉국민학교 개교)
수촌초등학교(1963 의당국민학교 수촌분교장 인가, 1967 수촌국민학교 개교)
구산초등학교(1967 유구국민학교 구산분교장 개교, 1970 구산국민학교 개교)
공주교동초등학교(1967 공주교동국민학교 설립인가․개교)
[1990년대] 공주신월초등학교(1998 공주신월초등학교 설립인가, 2002 신관초에서 분리)

장기초등학교(1930 장기공립보통학교 개교)와 의랑초등학교(1942 의당국민학교 태산간이학교 개교, 1947 의랑국민학교로 승격)는 각각 공주시 장기면과 의당면에 속해 있었으나 현재 세종시로 편입되어 제외하였다. 초등학교 이름은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구한말 서양 세력 침략과 1876년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으로 서양 문화가 밀려들어 오면서 교육계에도 개화 바람이 불어 전통적인 서당(書堂)이 ‘근대식 서당’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1895년 ‘소학교(小學校)’라는 이름으로 근대적 초등교육기관이 자리 잡다가 1906년 ‘보통학교(普通學校)’로 개편되었다. 보통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다시 소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41년 ‘국민학교(國民學校)’로 개편되었다. ‘국민’은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임말로, 황국은 일제(日帝: 일본 제국)를 가리키고 신민은 ‘신하인 백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국민은 일본 황제의 백성이란 뜻이다. 국민이 이런 뜻임에도 1945년 해방 후에도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다가 1996년에야 일제 잔재 청산의 하나로 ‘초등학교(初等學校)’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근대식 초등학교는 ‘공주사립소학교’(현 공주중동초등학교)이다. 공주사립소학교는 1898년 공주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학교이자 충청남도 최초의 민족계 사립초등학교였다. 공주 시내(市內)에 세워진 공주중동초등학교에 이어 읍면(邑面)지역에 ‘이인사립삼흥학교’(현 이인초등학교)와 ‘유구공립보통학교’(현 유구초등학교)가 일제강점기 무단통치 시기인 1913년과 1914년에 각각 세워졌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계룡공립보통학교’(현 계룡초등학교)가 뒤를 이어 세워졌다. 공주지역에서는 이인초등학교가 읍면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초등학교이다.

공주중동초등학교는 역사가 오래되고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학교였음에도 막상 학교에 가보면 기념물이나 조형물이 없는 편이다. 입구에 이곳이 옛날 공주객사(公州客舍: 객사는 예전에 각 고을에 설치하여 외국 사신이나 관리를 대접하고 묵게 하던 숙소. 왕의 위패를 모셔 사또가 일하는 곳보다 중요하게 여김)가 있던 곳이라는 표지석(標識石: 안내돌)이 있고, 본관 건물 한쪽에 교훈비를 비롯한 비석 2개 정도 있을 뿐이다. 교육적‧역사적 의미가 많은 공주중동초등학교라면 적어도 ‘역사박물관’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랐다. 더구나 야구부 시설물로 운동장은 사용하기 어렵고 이것이 학교 풍경마저 헤치고 있어 아쉬웠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에 많이 세워졌는데, 특히 1920년대 이후 공주 읍면지역에까지 초등학교가 많이 세워지는 것을 보면 이때가 일제 문화통치기였던 점을 짐작할 수 있으며, 민족말살통치 시기에도 공주지역에 많은 초등학교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해방 후와 1960년대에 적잖게 세워졌는데, 1960년대에 초등학교가 적잖게 세워진 것은 6‧25전쟁이 휴전으로 전투가 중단된 이후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기에 들어선 1955년부터 늘어난 출생률, 이른바 ‘베이비붐(Baby boom)’ 영향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세워진 공주신월초등학교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이동하여 도시에 인구가 몰림으로써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농촌을 떠나는 이농현상(離農現象)으로 인한 도시 인구 집중 현상은 2022년 12월 현재 공주지역 초등학교별 전체 학급 수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12학급 이상_ 공주신월초(46) / 신관초(32) / 공주교대부설초(25) / 공주중동초(13)
8학급_ 공주교동초, 수촌초, 유구초
7학급_ 공주금학초, 공주봉황초, 덕암초, 마곡초, 반포초, 우성초, 탄천초
6학급_ 경천초, 계룡초, 구산초, 귀산초, 상서초, 석송초, 신풍초, 의당초, 이인초, 정안초, 태봉초, 학봉초, 호계초, 효포초

공주 시내에 있는 공주신월초‧신관초‧공주교대부설초‧공주중동초등학교만 학년당 2학급 이상이고, 공주 시내에 있는 일부 초등학교와 읍면지역에 있는 학교는 학년당 1학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공주교동초‧공주금학초‧공주봉황초는 공주 시내에 있음에도 학년당 1학급 정도인 것은 공주 시내 강남(江南) 인구가 강북(江北)으로 이동하여 강남에 사는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강북에 있는 공주신월초등학교와 신관초등학교에는 거주 인구가 몰려 학년당 5학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 있는 공주신월초등학교는 학년당 7～8학급 정도로 공주에서 규모(학생 수, 교직원 수 등)가 가장 큰 초등학교가 되었다. 하지만 학교 면적이 작다 보니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나 휴식공간이 크게 부족하고 삭막한 여건 등으로 교육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렇듯 공주지역 대다수 초등학교는 면적은 크나 학생 수가 적어 고민이지만 공주신월초등학교처럼 학교 면적은 작으나 학생 수가 너무 많아 골치 아픈 것도 현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하면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60～70명이나 되던 국민학교 때와 비교하여 요즘에는 20～3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여 오늘날 학년당 1학급이 있는 학교도 전체 학생 수는 막상 적은 편이며, 학년당 7～8학급이 있는 학교도 전체 학생 수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 아니다.

2022년 12월 현재 공주시 인구는 10만 2천여 명(102,543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자연 감소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주보다 큰 도시나 인근 세종 등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면 학교에 입학할 학생 수도 줄어들어 그동안 적잖은 초등학교, 주로 농촌에 있는 학교가 폐교되면서 가까운 초등학교로 통폐합되었다. 읍면(邑面)지역 곳곳에 있던 분교장(分校場: 큰 학교에 속해 있는 작은 학교, 줄여서 분교)은 물론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는데, 공주시 폐교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만 분교장은 때에 따라 초등학교로 승격되기도 하고 다시 분교장이 되기도 하고, 보통 말할 때 ‘▢▢초등학교 ○○분교장’도 ‘○○초등학교’라고 불렀기에 여기에서는 분교장을 초등학교로 같이 취급하여 정리하였다).

마암초등학교=마암분교장(1991 반포초등학교로 통폐합)
상신초등학교=상신분교장(1992 학봉초등학교로 통폐합)
도덕초등학교=도덕분교장(1993 의랑초등학교로 통폐합 *의랑초는 현재 세종시)
조평초등학교=조평분교장(1994 신풍초등학교로 통폐합)
견동초등학교=견동분교장(1994 탄천초등학교로 통폐합)
청산초등학교=청산분교장(1995 귀산초등학교로 통폐합)
월가초등학교=월가분교장(1996 마곡초등학교로 통폐합)
송선초등학교=송선분교장(1998 장기초등학교로 통폐합 *장기초는 현재 세종시)
화봉초등학교=화봉분교장(1999 석송초등학교로 통폐합)
죽당초등학교=죽당분교장(1999 보룡초등학교로 통폐합)
인풍초등학교=인풍분교장(1999 정안초등학교로 통폐합)
상성초등학교=상성분교장(1999 경천초등학교로 통폐합)
금벽초등학교=금벽분교장(1999 봉황초등학교로 통폐합)
봉현초등학교=봉현분교장(1999 우성초등학교로 통폐합)
연종초등학교=연종분교장(1999 구산초등학교로 통폐합)
*원남초등학교=원남분교장(1999 금남초등학교로 통폐합 *금남초도 현재 세종시)
대학초등학교=대학분교장(2000 탄천초‧중학교로 통폐합)
가척초등학교=가척분교장(2000 탄천초‧중학교로 통폐합)
덕지초등학교=덕지분교장(2000 탄천초‧중학교로 통폐합)
영정초등학교=영정분교장(2002 신풍초등학교로 통폐합)
입석초등학교=입석분교장(2004 유구초등학교에 흡수통합)
왕흥초등학교=왕흥분교장(2006 효포초등학교로 통폐합)
보룡초등학교=보룡분교장(2006 우성초등학교에 흡수통합)
복룡초등학교=복룡분교장(2007 이인초등학교로 통폐합)
대룡초등학교=대룡분교장(2007 신풍초등학교로 통폐합)
*당암초등학교=당암분교장(2008 장기초등학교로 통폐합 *장기초도 현재 세종시)
월산초등학교=월산분교장(2008 정안초등학교로 통폐합)
중장초등학교=중장분교장(2012 계룡초등학교로 통폐합)
주봉초등학교=주봉분교장(2017 이인초등학교로 통폐합)

폐교 당시 원남분교장은 공주시 반포면에 속해 있었고, 당암분교장은 공주시 장기면에 속해 있었으나 현재 그곳은 세종시에 해당하여 별도(*)로 표시하였다. 이들 2개 학교를 제외하면 공주시에서 폐교된 학교는 총 27개 학교나 된다. 현재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와 맞먹는다. 반 정도가 폐교된 셈이다. 대부분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폐교되었으며, 그것도 주로 읍면지역 농촌에 있는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이농현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읍면(邑面)에서 시내(市內)로, 작은 도시에서 더 큰 도시로 인구가 몰리다 보니 폐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가며 소규모 학교로라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폐교된 27개 초등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우성면 4개 학교, 탄천면 4개 학교, 계룡면 3개 학교, 정안면 3개 학교, 신풍면 3개 학교, 반포면 2개 학교, 이인면 2개 학교, 유구읍 2개 학교, 장기면 2개 학교, 사곡면 1개 학교, 의당면 1개 학교이다. 대부분 읍면(邑面)지역에 있는 학교임을 알 수 있다.

폐교된 학교는 교육청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일반 단체나 민간에게 빌려주기도 하고 아예 팔아넘기는 등 여러 방식으로 처분하고 있다. 처분된 폐교는 예술인촌이나 도서관과 같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특히 폐교는 농촌에 있던 관계로 농촌체험마을, 휴양마을, 캠프(캠핑)장, 글램핑장과 같은 체험학습공간과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3년 2월 현재 공주시 27개 폐교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암초등학교=마암분교장 ⇒ 충남과학고등학교(반포면 마암리)
상신초등학교=상신분교장 ⇒ 도예체험장→계룡산상신체험마을(반포면 상신리)
도덕초등학교=도덕분교장 ⇒ 강백년문화관(의당면 도신리)
조평초등학교=조평분교장 ⇒ 체험학습장→공주요양병원(신풍면 조평리)
견동초등학교=견동분교장 ⇒ 공주노인요양원(탄천면 견동리)
청산초등학교=청산분교장 ⇒ 공주한방웰니스센터(우성면 내산리)
월가초등학교=월가분교장 ⇒ 농업생산시설→공주통기타캠프촌(사곡면 월가리)
송선초등학교=송선분교장 ⇒ 공주학생수영장(장기면 송선리→공주시 송선동)
화봉초등학교=화봉분교장 ⇒ 한국영상대학교부설유치원(정안면 화봉리)
죽당초등학교=죽당분교장 ⇒ 금강요양원(우성면 죽당리)
인풍초등학교=인풍분교장 ⇒ 한국영상대학교 제2캠퍼스(정안면 인풍리)
상성초등학교=상성분교장 ⇒ 유진건설주식회사(계룡면 상성리)
금벽초등학교=금벽분교장 ⇒ 석장리박물관자료실(장기면장암리→공주시석장리동)
봉현초등학교=봉현분교장 ⇒ 충남교육연구소→공사 중(우성면 봉현리)
연종초등학교=연종분교장 ⇒ 역사연구소→연종캠핑장(유구읍 연종리)
대학초등학교=대학분교장 ⇒ 의상디자인학원→공사 중(탄천면 대학리)
가척초등학교=가척분교장 ⇒ 폐교된 채 있음(탄천면 가척리)
덕지초등학교=덕지분교장 ⇒ 주은라파스병원(탄천면 덕지리)
영정초등학교=영정분교장 ⇒ 공주북캠프(신풍면 영정리)
입석초등학교=입석분교장 ⇒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공사 중(유구읍 입석리)
왕흥초등학교=왕흥분교장 ⇒ 공주시 축제 소품 보관소(계룡면 내흥리)
보룡초등학교=보룡분교장 ⇒ 우성농협 공주시학교급식지원센터(우성면 용봉리)
복룡초등학교=복룡분교장 ⇒ 파충류곤충체험학습→폐교된 채 있음(이인면 복룡리)
대룡초등학교=대룡분교장 ⇒ 공주치즈스쿨(신풍면 대룡리)
월산초등학교=월산분교장 ⇒ 소랭이마을(정안면 월산리)
중장초등학교=중장분교장 ⇒ 중장휴양마을(계룡면 중장리)
주봉초등학교=주봉분교장 ⇒ 폐교된 채 있음(이인면 주봉리)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것으로 캠핑장‧글램핑장‧펜션을 겸한 휴양 및 농촌체험마을로 운영하는 폐교 6곳(상신초-계룡산상신체험마을, 청산초-공주한방웰니스센터, 연종초-연종캠프장, 영정초-공주북캠프, 월산초-소랭이마을, 중장초-중장휴양마을)이 있었다.

다음으로 다른 교육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폐교가 4곳(마암초-충남과학고, 송선초-공주학생수영장, 화봉초-한국영상대학교부설유치원, 인풍초-한국영상대학교 제2캠퍼스) 있었다. 충남과학고와 공주학생수영장은 이곳이 폐교가 있던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건물로 태어났으며, 한국영상대학교부설유치원과 한국영상대학교 제2캠퍼스는 폐교 건물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화봉초는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인풍초는 비록 대학교 캠퍼스로 바뀌었으나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폐교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바뀐 폐교도 4곳(조평초-공주요양병원, 견동초-공주노인요양원, 죽당초-금강요양원, 덕지초-주은라파스병원) 있었다. 공주요양병원과 공주노인요양원, 금강요양원은 폐교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지어 사용하였으나 주은라파스병원은 규모가 큰 요양병원이고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서 폐교 건물이 없을 것 같았지만 나름 남아있었다. 특히 덕지초등학교 때의 기념비와 ‘책 읽는 소녀’와 ‘달리는 소년’ 조각상 등을 남겨두고 있어 이곳이 예전에 학교가 있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폐교 2곳(보룡초-우성농협 공주시학교급식지원센터, 상성초-유진건설주식회사)은 일반 사업체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폐교 2곳(금벽초-석장리박물관 자료실, 왕흥초-공주시 축제 소품 보관소)은 공공기관에서 이용하고 있었다. 보룡초는 완전히 새롭게 바뀌고, 나머지 3개 학교는 학교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독특하게 예술동호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폐교가 1곳(월가초-공주통기타캠프촌), 문학관으로 변모한 폐교가 1곳(도덕초-강백년문화관), 체험학습장으로 운영하는 폐교가 1곳(대룡초-공주치즈스쿨) 있었는데, 강백년문화관은 폐교를 허물고 아예 새롭게 지었으며, 공주통기타캠프촌과 공주치즈스쿨은 각각 월가초의 ‘책 읽는 소녀’ 조각상과 교문을, 대룡초의 안내돌과 공적비, 교훈비, ‘책 읽는 소녀’ 조각상과 ‘사제동행상’, 동물상 등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공사 중인 폐교가 3곳(봉현초, 대학초, 입석초) 있었는데, 봉현초는 폐교 모습을 유지하며 그동안 충남교육연구소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펴왔으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 현재 학교 건물 전체를 허물고 지역재생 및 교육복지를 위한 가족체험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대학초는 건물 일부를 이미 리모델링을 한 상태에서 새로운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입석초는 그동안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로 운영하며 문화예술 및 공간 역할을 펼쳐왔으나 현재 션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파헤쳐진 상태였다.

현재 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폐교가 3개 곳(가척초, 복룡초, 주봉초) 있었다. 가척초는 건물 전부가 없어지고 넓은 마당에 풀과 낙엽이 쌍인 채 허허벌판처럼 있었으며, 복룡초는 한때 파충류곤충체험학습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현재 학교 정면을 가릴 정도로 나무와 풀이 무성하였다. 그리고 주봉초는 최근에 폐교되어서 그런지 학교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교문은 닫혀있었다.

앞으로도 폐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폐교된 학교도 한때는 마을이나 지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공간이다. 따라서 폐교를 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기왕이면 지역(마을) 공동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고, 아니면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는 단체나 개인이 맡았으면 한다. 또 폐교되는 학교 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잘 보존하였으면 한다. 학교 건물은 물론 각종 기념물과 조형물, 나무와 꽃 등 크고 작은 모든 것이 졸업생과 지역민에게는 귀한 자료요, 소중한 흔적인 만큼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된다. 학교는 그저 단순한 건물이나 마당이 아니라 추억이 녹아 있는 삶의 흔적이자 우리의 눈물과 땀이 배어있는 하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폐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인구 증감과 인구 이동일 것이다. 인구 변화에 따라 폐교가 나올 수밖에 없고 과밀학급 학교도 생기는 만큼 우리 지역 인구 현황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은 2022년 12월 현재 공주시 행정구역 면적과 인구 및 학교와 학급수를 정리한 것이다.

{공주시 면적(864.10㎢ / 인구 102,543명)_학교명(학급수)}
[시내권] 금학동( 29.99㎢ / 5,323명)_ 공주교대부설초(25), *태봉초(6)
신관동( 9.09㎢ / 19,566명)_ 신관초(32)
옥룡동( 20.42㎢ / 7,561명)_*효포초(6)
웅진동( 6.61㎢ / 7,937명)_ 공주교동초(8)
월송동( 23.56㎢ / 14,419명)_공주신월초(46)
중학동( 1.46㎢ / 4,487명)_ 공주금학초(7), 공주봉황초(7), 공주중동초(13)
[시외권] 유구읍(101.48㎢ / 7,122명)_ 유구초(8), 구산초(6), 덕암초(7)
계룡면( 84.06㎢ / 5,278명)_ 계룡초(6), 경천초(6)
반포면( 60.07㎢ / 4,189명)_ 반포초(7), 학봉초(6)
사곡면( 80.14㎢ / 2,876명)_ 마곡초(7), 호계초(6)
신풍면( 80.48㎢ / 3,109명)_ 신풍초(6)
우성면( 79.56㎢ / 5,080명)_ 우성초(7), 귀산초(6), 상서초(6)
의당면( 51.32㎢ / 4,493명)_ 의당초(6), 수촌초(8)
이인면( 62.90㎢ / 3,096명)_ 이인초(6)
정안면(108.91㎢ / 4,694명)_ 정안초(6), 석송초(6)
탄천면( 64.15㎢ / 2,842명)_ 탄천초(7)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태봉초는 태봉동에 있는데 금학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효포초는 신기동에 있는데 옥룡동으로 분류되어 있다. 또 교동에 있는 공주교동초는 웅진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금학동에 있는 공주금학초와 봉황동에 있는 공주봉황초 및 중동에 있는 공주중동초는 모두 중학동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찌 된 일인지?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법정동’과 ‘행정동’을 구별해야 한다. 법정동은 ‘법으로 정해진 행정구역’으로써 대부분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을 재개편(통폐합)하면서 옛날부터 내려온 고유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거의 변동이 없다(지번 주소는 법정동 사용). 이와 달리 행정동은 ‘행정 운영의 편의를 위하여 설정한 행정구역’으로, 주민 수의 증감에 따라 수시로 설치 또는 폐지되곤 한다.

현재 공주시 행정구역 6개 동(洞) 1개 읍(邑), 9개 면(面)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부터 내려온 금학동/검상동/봉정동/오곡동/주미동/태봉동은 금학동으로, 중동/중학동/반죽동/봉황동은 중학동으로, 웅진동/교동/산성동/금성동은 웅진동으로, 월송동/금흥동/송선리/동현리/석장리/신관동 일부는 월송동으로, 옥룡동/신기동/소학동/상왕동은 옥룡동으로, 그리고 신관동 이렇게 6개 행정동으로 편성‧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태봉초등학교는 법정동으로 태봉동이지만 행정동으로는 금학동에 속하고, 효포초등학교는 법정동으로 신기동이나 행정상 옥룡동에 속하게 된다(*효포초와 태봉초가 각각 옥룡동과 금학동에 속하게 되었는지 이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주금학초등학교는 맨 처음에는 금학동에 속했으나 중학동으로 개편되었으며 현재 행정동으로도 중학동에 속해 있다. 공주봉황초등학교는 법정동으로 봉황동에 있으나 행정동으로는 중학동에 속하고. 공주교동초등학교는 법정동으로 교동에 있으나 행정동으로는 웅진동에 해당한다. 인구 감소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결과이긴 하겠지만 어째 좀 어색하기도 하다.

공주시 읍면별 면적과 인구를 보면 한 행정구역에 3개 초등학교가 있는 곳은 중학동/유구읍/우성면이고, 2개 초등학교가 있는 곳은 금학동/계룡면/반포면/사곡면/우성면/정안면이며, 1개 초등학교만 있는 곳이 신관동/옥룡동/웅진동/월송동이다. 특이한 점은 신관동과 월송동은 인구가 아주 많음에도 1개 초등학교밖에 없다는 것과 다른 읍면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지 않은 편인 옥룡동과 웅진동도 1개 초등학교밖에 없다는 점이다. 강북에 있는 신관동과 월송동은 뒤늦게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으로 아파트가 많아 인구가 집중된 지역임에도 강남에 이미 세워진 학교가 있는 탓에 강북에 새로운 학교를 세울 수 없어 현재 각각 1개 초등학교만 있게 되었다. 하여 학급수만 늘려 학교 면적에 비해 학생 수가 너무 많은 학교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구가 가장 많은 신관동의 신관초등학교는 32학급이지만 두 번째 많은 월송동의 공주신월초등학교는 46학급으로 신관동보다 많은 것이 특이하기도 하다. 이는 월송동에 최근 아파트가 많이 세워져 상대적으로 학급 수가 많은 학교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주신월초등학교는 현재 행정구역상 월송동에 속해 있지만, 실제 위치로는 신관동과 월송동 양쪽에 걸쳐있어 행정구역과는 다른 학구(學區: 취학 구역이나 교육행정에 따라 구분되는 구역)에 따라 신관동 학생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탓에 학생 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학교 규모마저 작다 보니 결국 학급 수가 많은 학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면 학교가 많다고 하여 전체 학생 수가 많은 것도 아니며, 학교 수가 적다고 하여 전체 학생 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또 면적이 넓다고 하여 학교 수가 많은 것은 아니며, 인구가 많다고 하여 학교 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더불어 면적이 작다고 하여 학교 수가 적은 것은 아니며, 인구가 적다고 하여 학교 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인구에 따라 학교는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지만 학교 수는 꼭 인구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구에 따라 학교는 변해왔고, 변하고 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하였으니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다. 학교도 마찬가지, 변하기 마련이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하여 어차피 변할 것이라면 기왕이면 학교는 학교답게 변했으면 한다.

‘학교다운 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교는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자 아이들이 생활하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공부하고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었으면 한다. 이런 점에서 공주시 강남지역에 집중되어있는 소규모 학교 문제와 강북지역이 안고 있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남지역 초등학교를 통폐합하고 강북지역에 새로운 학교를 세우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들 알고 있는 문제를 더는 방관하지 않고 과감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게 진짜 필요할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학교도 변하기 마련이다.

(다음 글에는 '공주시 초등학교 교훈과 교가 및 상징물 현황'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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